“내년 가을까지 선진국 백신 접종률 70% 넘을 것”

입력 2020-12-01 16:29 수정 2020-12-01 16:40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에서 한 의료진이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의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내년 가을까지 선진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70%를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 CNBC는 세계적인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이달 중순부터 미국 내 고위험 그룹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주 내놓은 보고서에서 내년 4월쯤이면 미국과 캐나다 인구의 절반 가량은 백신 접종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오는 10일 백신 자문위원회 회의에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17일 회의에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사용을 승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이 신속한 백신 공급을 위해 꾸린 ‘초고속 작전팀’의 몬세프 슬라위 최고 책임자는 “(백신이 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으면) 그 다음날인 오는 11일 미국 전역에서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슬라위는 지난 27일 “내년 여름이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는 이달에만 3500만∼4000만회 분량의 백신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유럽의약품청(EMA)도 올해 안에 백신 사용을 승인해 영국은 3월까지, 유럽연합(EU)과 일본, 호주는 5월까지 전체 인구의 절반 정도가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이 며칠 내로 사용 승인을 받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내년부터 백신 생산량이 점차 늘어나 목표에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선진국의 경우 12세 이하의 어린이들은 내년 10월부터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내년 2분기까지 백신 생산량이 충분해진다는 전제 하에서다.

다만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앤테크가 개발한 백신과 달리 바이러스 매개체를 이용하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존슨앤드존슨의 코로나19 백신이 성공하지 못하거나 접종 수요가 줄어들 경우 예상보다 백신 접종률이 하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더불어 내년 2분기부터는 백신 접종이 세계 경제 회복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