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과 사무실 너머 ‘제3의 공간’을 추구했던 스타벅스도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경제 대응에 나섰다. 온라인 배송과 근거리 배달을 시작했는데 ‘스타벅스 불패’가 다시금 확인됐다.
1일 SSG닷컴에 따르면 지난 25일 ‘스타벅스 온라인샵’을 개시한 이후 인기 제품을 중심으로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SSG닷컴이 스타벅스 온라인샵 오픈 이후 29일까지 5일 동안 판매 추이를 살펴본 결과 온라인에서 단독 판매한 ‘그린 스토조 실리콘 콜드컵’은 5분 만에 품절됐다. 5000개 한정 판매였던 이 제품은 초 단위로 판매가 이뤄져 오전 10시5분59초에 완판됐다. 온라인샵 반응을 토대로 스타벅스는 이 제품 국내 출시를 결정했다.
스타벅스 온라인샵에서는 텀블러, 머그 등의 상품뿐 아니라 베이커리, 샌드위치, 밀박스 등도 판매한다. 클래식 스콘, 치즈 베이글, 블루베리 베이글 등 스타벅스 인기 베이커리 제품은 오픈 후 첫 사흘 동안 준비된 수량이 빠르게 소진됐다. SSG닷컴은 베이커리 배송 물량을 3배 이상 늘려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스타벅스 샌드위치와 밀박스는 SSG닷컴 새벽배송 주문량과 매출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샌드위치와 밀박스는 새벽배송으로만 주문이 가능한데 지난 25~29일 새벽배송 주문 건수가 전주 동기 대비 10%, 매출은 20% 증가했다. 스타벅스 온라인샵이 문을 열고 첫 새벽배송이 시작된 26일에는 새벽배송 매출이 전주 같은 요일보다 30% 이상 늘었다.
SSG닷컴 관계자는 “새벽배송을 처음 이용하는 신규 고객 수도 80% 이상 급증했다”며 “스타벅스 온라인샵 오픈으로 신규 고객 유입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SSG닷컴은 오는 2일 스타벅스 오프라인 매장 오픈 시간인 오전 7시부터 크리스마스 2차 MD 상품 20여종을 선보이기로 했다. 크리스마스 트로이 텀블러, 산타여행 코스터 등 크리스마스 시즌에 어울리는 상품들이 새로 출시된다.
이종훈 SSG닷컴 마케팅 담당은 “‘#스타벅스를쓱’ 해시태그를 포함해 새벽배송 및 스타벅스 상품 주문 내용을 인증하는 SNS 이벤트 참여자도 늘고 있다”며 “스타벅스코리아와 협의해 그린 스토조 실리콘 콜드컵과 같은 단독 상품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7일 시작된 ‘스타벅스 딜리버리’도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스타벅스는 서울시 강남구 역삼이마트점에 반경 1.5㎞ 이내의 주문에 대해서 배달만 하는 스타벅스 딜리버리 테스트 매장을 열었다. 스타벅스는 이달 중순 문을 여는 강남구 스탈릿대치점을 포함해 두 곳의 테스트 매장에서 시범운영을 해본 뒤 향후 배달 서비스 시행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이제 막 시작을 했기 때문에 아직 공개할 만한 수준의 의미 있는 분석을 내놓기는 어렵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라 매장에서 커피를 마실 수 없다 보니 반응이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