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지역경제의 양대 축인 기아자동차와 삼성전자 광주공장이 코로나 19로 가동을 일부 중단했다. 지역경제를 떠받쳐온 대기업 생산라인이 셧다운 되면서 지역경제는 초긴장 상태다.
1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임금 단체협상 결렬로 부분파업에 돌입한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추가 발생했다. 이날 광주 1공장 생산직 사원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사업장 내 감염자가 총 5명으로 늘어났다.
기아차는 광주 1공장에 한해 주간조(1조)가 근무 중인 생산라인 가동을 즉각 중단하고 확진자 근무지와 동선에 대해 정밀방역을 했다.
이와 별도로 회사 측과 임단협 협상 중인 노조는 이날 주·야간조 4시간씩 부분 파업을 벌였다. 이어 2일과 4일에도 주·야간 4시간씩 부분 파업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전날 근로자 4명이 무더기 확진되면서 1, 2공장과 버스공장 등의 주간조 조업이 중단됐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1공장 셀토스·쏘울, 2공장 스포티지·쏘울, 3공장 봉고 트럭·군수용차량·대형버스 등 하루 2000대의 차량을 생산 중이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지난달 29일 감염경로가 드러나지 않은 광주 676번(대형마트 직원)과 접촉한 제2공장 근무자 A씨가 처음으로 확진됐다.
A 씨와 접촉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방역 당국이 실시한 긴급 진단검사 결과 최근 사내 축구동호회 모임 때 월곡동 고향맛집에서 식사를 함께한 동료 직원 3명이 추가로 확진돼 광주 688·689·693번 환자로 분류됐다. 고향맛집에서 식사한 7명 중 양성판정을 받은 확진자는 5명이다.
이어 이들 3명과 접촉한 직원 96명을 대상으로 한 진단검사에서 1일 오전 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방역 당국은 고향맛집 관련 538명을 모두 검사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확진자가 첫 발생한 삼성전자 광주공장은 선제적으로 2일까지 냉장고 생산라인을 세웠다. 생산직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자마자 질병관리본부 메뉴얼보다 강화된 방역수칙을 적용해 공장가동을 자발적으로 멈춘 것이다.
삼성전자는 전체 공장에서 방역작업을 벌이고 방역 당국과 함께 확진자 동선을 중심으로 접촉자들을 파악하고 있다.
프리미엄 가전을 생산 중인 삼성전자 광주공장은 코로나 19 사태의 와중에서도 오히려 글로벌 시장의 가전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시장 생산·판매를 담당하던 삼성 멕시코 공장의 코로나 19에 따른 셧다운으로 광주공장은 연장근무를 하는 등 그동안 수출량을 늘려왔다.
기아차와 삼성전자 광주공장은 연관기업을 포함할 경우 지역경제의 50%를 차지하는 대표적 사업장이다.
수출확대 등을 통해 지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두 공장의 일부 가동중단에 따라 협력업체 등의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0월 말 기준 광주의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3% 증가한 5억7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냉장고 수출 역시 18.3% 늘어난 1억5000만 달러로 파악됐다.
이들 대형 사업장에서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밀접 접촉자 등 관련자 검사 건수도 폭증해 결과 확인이 늦어지고 있다.
기아차 광주공장 최승범 홍보팀장은 “코로나 19 위기를 수출 확대로 돌파하는 시점에 확진자가 발생해 당혹스럽다“며 ”더 피해가 없도록 개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수시로 방역작업을 시행하는 등 예방조치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