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차질을 빚고 있는 공연장 대관 문제를 신속하게 처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세종문화회관은 향후 3개월 이내 공연장 공실이 발생하면 실시간으로 대관 가능일을 공고하고 신속하게 접수, 심사하는 ‘긴급공실 수시대관’을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코로나19 상황이 급변해 공연이 상연 직전에 취소되면 추가 대관 절차를 진행하기 어려웠던 세종문화회관 상황과 대체 공간을 물색하던 대관사 수요가 맞물린 결과다. 이 제도는 사용예정일까지 잔여기간이 3개월 미만인 공실에 대해 공실이 발생하면 대관 가능 일정을 수시 공고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세종문화회관은 공연 대관사의 대관 신청이 접수되면 신청 건을 모아 매주 월요일에 심사하고 다음 날 결과를 통보, 대관절차 소요일이 평균 일주일을 넘지 않도록 해 신속히 공연이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3개월 이내 세종대극장과 세종M씨어터·세종체임버홀·세종S씨어터 등 세종문화회관 4개 공연장 대관 가능 일정은 1일부터 세종문화회관 대관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종문화회관은 편리한 접근성과 객석 수 대비 낮은 대관료로 공연 대관사들이 주로 찾는 공연장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로 200건 이상의 공연이 취소·연기되면서 공연장이 공실인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 동시에 갑작스레 취소된 공연을 대체로 올리고 무관중 공연을 녹화하기 위한 대관 문의도 끊이지 않았다. 세종문회회관은 긴급공실 수시대관이 이 같은 어려움을 겪는 공연 주최 측과 공연장 모두 공생하는 기회로 자리매김하길 바라고 있다. 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지금은 공연장과 대관사가 함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상생방안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