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이 2020년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마지막 무대인 ‘송년판소리-안숙선의 흥부가’를 오는 19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에 올린다.
국립극장이 꾸준히 올려온 완창판소리는 판소리 한바탕 전체를 감상하며 우리 소리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공연이다. 매년 12월은 연말을 기념하기 위해 송년판소리 무대로 꾸며졌다.
공연에 오르는 안숙선 명창은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로서 한국을 대표하는 소리꾼이다. 특히 1986년 처음 국립극장 완창 무대에 오른 후 30회에 이르는 최다 출연 기록을 세우는 등 국립극장 완창판소리와 각별한 인연이 있다. 2010년부터 10년간 매해 빠짐없이 송년판소리 무대를 도맡아온 안 명창은 국립극장에서 판소리 다섯 바탕(춘향가·심청가·흥부가·수궁가·적벽가)을 모두 완창한 유일한 소리꾼이기도 하다.
올해 송년판소리 프로그램은 총 2부로 꾸려졌다. 1부에서는 안 명창이 만정제 ‘흥부가’를 들려준다. 제자인 소리꾼 정미정 김미나 박애리 김준수가 분창자로,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고법 보유자 김청만과 국립극장 국립창극단 기악부장 조용수가 고수로 나선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국립창극단 기악부 단원 조용수(고수)·최영훈(거문고)·이성도(피리)·이원왕(대금)·박희정(아쟁) 등이 무대에 올라 ‘육자배기’ ‘진도아리랑’ 등 흥겨운 남도민요를 펼쳐 놓는다. 이날 공연에는 유영대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해설과 사회를 맡아 프로그램에 대한 전반적 이해를 돕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으로 송년판소리 공연도 전석 객석 띄어앉기를 적용해 진행된다. 티켓은 전석 3만원, 국립극장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