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절여 팔고 비대면 체험으로 농가 살렸다

입력 2020-12-01 11:51

충북 괴산군이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우려 속에 배추를 절여서 팔고 비대면 체험 행사 등을 통해 농가에 고소득을 안겨줬다.

1일 괴산군에 따르면 온·오프라인 방식을 병행한 올해 괴산김장축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드라이브스루 방식의 비대면 김장 체험 등 코로나19 시대에 맞는 새로운 축제 문화를 정립했다.

올해 김장축제는 11월 6~8일 사흘간 괴산종합운동장에서 치러졌지만 축제 일환으로 열린 마을 김장체험과 김장세트 온라인 판매는 11월 한 달간 운영됐다.

240개팀으로 한정된 참가자들이 승용차를 타고 운동장 안으로 들어와서 독립된 공간에서 김장을 담아 소비자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절임배추 20㎏과 품질 좋은 재료로 만든 양념 7.5㎏을 제공해 즉석에서 김장해 가져갈 수 있도록 해 소비자들의 번거로움을 덜어줬다.

괴산의 12개 지역에서 열린 마을 김장 체험행사도 578개 팀이 참가해 1억3000만원의 매출을 기록됐다.

직접 방문이 어려운 소비자들을 위해 준비한 온라인쇼핑몰 괴산장터 김장패키지도 11월 24일 조기 품절됐다.

군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과 어르신들에게 김치를 담가 사랑을 전했다. 지역 사회단체와 자매결연지 등 11개 단체와 함께 소외된 이웃에게 사랑을 나누는 김장 릴레이는 배추 8000포기 등 16t의 김장김치를 직접 담가 독도경비대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선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의료진 등에 기부했다.

지난달부터 본격 판매한 절임배추는 괴산군이 목표로 잡은 20㎏ 115만 상자가 판매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는 97만 상자가 팔려 291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1996년 첫 생산한 절임배추는 최상품 배추를 청정한 물로 세척한 뒤 국산 천일염으로 절여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덕에 판매량이 해마다 꾸준히 늘었다.

군 관계자는 “올해 김장축제가 괴산의 대표적인 농·특산물인 절임배추로 농가 소득에 큰 도움을 주고 김장 나눔 문화를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며 “코로나19 우려를 씻어내고 비대면 행사 성공 사례를 남겼다”고 말했다.

괴산=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