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루히토 일왕의 조카인 마코(29) 공주의 결혼을 앞두고 공주가 받게 될 지참금 성격의 ‘일시금’에 1일 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왕실 규정에 따르면 왕실 여성은 일반인 남성과 결혼 뒤 왕족의 지위를 잃게 되면서 ‘품위 유지’ 명목으로 일정 금액의 돈을 받는다. 이 일시금은 왕족으로 생활할 때 국가에서 받던 연간 예산의 10배를 넘지 않는 선에서 책정되는데, 마코 공주의 경우 올해 배정된 예산이 1525만엔(약 1억6200만원)이라 일시금은 최대 1억5250만엔(약 16억2000만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은 “여성 왕족에게는 상한액이 지급돼 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전례대로 전액(1억5250만엔)이 지급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다만 일시금은 전부 세금으로 지급된다. 일각에서는 국민의 세금으로 일시금을 지급하는 데 대한 비판도 나온다. 더욱이 코로나19 시국으로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라 부정적 여론이 팽배한 분위기다.
일본 왕실 담당 기관인 궁내청 관계자는 “왕실의 사람들은 공적인 활동에 전념하는 입장에서 민간에서 일하기 위한 직업적 기능을 연마하는 것이 어렵다”며 “부동산 등 재산도 가지고 있지 않고 사회에 나가는 몸으로서 결코 비싼 액수는 아닐 것”이라고 아사히신문에 말했다.
한편 마코 공주의 아버지이자 일왕 계승 1순위인 후미히토 왕세제는 지난달 30일 열린 55세 생일 기자회견에서 마코 공주와 그의 약혼자 고무로 케이(29)의 결혼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대학 동창 사이인 두 사람은 당초 2018년 11월 결혼할 예정이었으나 “충분히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결혼을 2년 연기했다. 코로나19 재확산세가 가라앉는 대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