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가 크리스마스 전에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3차 유행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규제 당국의 백신 승인이 나기 전 미리 접종 계획을 세우는 ‘선계획 후승인’ 방식을 택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각 지방정부는 12월 중순 완공을 목표로 전시회장이나 광장에 대규모 백신접종센터를 설치 중에 있다. 바이에른주에만 100여개가 설치될 예정이다.
독일은 특히 백신 보관을 위한 냉동고 등 콜드체인(초저온 유통체계) 시설 구축에 필요한 설비를 확보하는 데 여념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이자와 모더나가 만든 백신은 -70도에 달하는 초저온 상태에서 보관될 것을 요하기 때문이다. 독일에서 접종될 백신은 화이자 제품이 유력하다.
독일은 하루 80여명의 의료진을 교차 투입하며 최대 5000명에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백신 관련 정보를 영상에 담아 보여주고 부작용 등을 알려주는 개별 상담도 진행된다.
최우선 접종 대상자에는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고령자와 백신을 긴급히 요하는 환자 등이 뒤를 이을 예정이다. 구체적인 접종 우선순위는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한국의 질병관리청에 해당) 접종위원회가 각종 연구 결과와 연령·기저질환 관련 자료, 윤리기준에 따라 정하게 된다.
다만 독일의 계획과 별개로 화이자 백신은 유럽의약품청(EMA)의 승인을 아직 받지 못한 상태다. EMA의 판매 승인은 빨라도 연말이 돼야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독일의 ‘12월 중순 접종’ 계획이 실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 화이자 백신은 3주간의 시차를 두고 2차례 접종이 요구되는 만큼 12월 중순에 첫 접종이 이뤄지더라도 백신 효과를 보는 것은 빨라도 내년 초가 될 전망이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