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제사령탑 “올해 미국 제치고 최대 소비시장 될 것”

입력 2020-11-30 17:01 수정 2020-11-30 18:10
중국 국가통계국이 매달 발표하는 제조업 및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추이. 코로나19 충격으로 올해 2월 사상 최저를 기록한 뒤 9개월 연속 상승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홈페이지 캡처

중국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팬데믹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는 의미다. 중국 거시경제 사령탑으로 불리는 롄웨이량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은 중국이 조만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소비시장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11월 제조업 PMI가 52.1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달 수치(51.4)와 시장 전망치(51.5)를 모두 넘어섰다. 중국은 매달 제조업 분야의 경제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업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PMI를 산출한다. 50 이상이면 호황, 50 이하면 불황 국면으로 판단한다. 한국 입장에서 중국 제조업 PMI 상승은 수출 증가 신호로 해석된다.

중국의 제조업 PMI는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한 지난 2월 사상 최저인 35.7까지 떨어졌다가 3월부터 9개월 연속 5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서비스업 동향을 보여주는 비제조업 PMI 역시 56.4로 4개월 연속 55를 넘어섰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합친 종합 PMI는 55.7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생산과 수요 양쪽이 함께 발전하면서 제조업 내 자생력이 커지고 수급 순환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경제는 코로나19 확산 여파에도 불구하고 올해 3분기 전년 대비 4.9% 성장했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지출과 14억 인구가 떠받치는 강력한 내수시장이 경제 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소매 판매액은 지난 8월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뒤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런 수치를 바탕으로 롄 부주임은 전날 “지난해 중국의 소매 판매액은 41조2000억위안(약 6925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며 “중국은 조만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을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글로벌타임스가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몇 년간 미국과 중국의 소비규모 격차가 줄고 중국의 소비가 미국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세계 최대 소비시장’이라는 타이틀이 언제 바뀔지 여러 기관이 다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롄 부주임의 발언은 중국이 올해 미국을 추월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는 반공식적인 확인”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중국은 세계 소비시장의 주요 성장동력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갈수록 중국 소비자들의 압박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