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안내견 출입 거부 사과했지만…비난 폭주

입력 2020-11-30 15:23

예비 장애인 안내견의 출입을 거부해 논란이 된 롯데마트가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분노한 누리꾼들은 사과문을 두고도 ‘진정성이 없다’며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마트는 30일 인스타그램에 '롯데마트 임직원 일동' 명의의 사과문을 게재하고 “롯데마트 잠실점을 내방한 퍼피워커와 동반고객 응대 과정에서 견주님의 입장을 배려하지 못한 점을 인정하며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롯데마트 인스타그램 캡처

앞서 인스타그램에는 롯데마트 잠실점에서 매니저로 보이는 직원이 교육 중인 안내견의 입장을 막고 언성을 높였다는 목격담과 움츠러든 안내견의 사진이 올라왔다.

롯데마트는 “이를 계기로 장애인 안내견뿐만 아니라 퍼피워커에 대한 지침 및 현장에서의 인식을 명확히 하고 긴급 전사 공유를 통해 동일사례가 발생치 않도록 적극 대처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금번 사례를 교훈 삼아 더욱 고객을 생각하는 롯데마트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롯데마트의 사과문의 진정성과 형식을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논란이 이어졌다.

롯데마트가 올린 사과문이 올라온 지 1시간도 안 돼서 1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는데 대부분 ‘5분 만에 썼냐’ ‘내가 써도 이것보단 잘 쓰겠다’ ‘진심이면 견주한테 먼저 사과를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한 누리꾼은 “사과문 작성 신입 인턴한테 지시했냐”며 “TV 광고에 분명 ‘함께 가는 친구, 롯데’라고 들었는데 행실 보면 그다지 아닌 것 같다”고 비꼬았다.

또 다른 누리꾼은 “매니저 교육이나 인사처분 내용도 없고 무안을 당한 퍼피워커나 안내견에게 직접 사과했다는 내용도 없다”면서 “롯데 인식 잘 봤다. 불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사과문은 처음 해당 문제가 제기됐던 공간인 인스타그램에만 올라온 상태다. 공식 홈페이지나 페이스북 등에는 사과문이 올라오지 않았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