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공직자, 마음가짐부터 가다듬어야” 尹 겨냥

입력 2020-11-30 15:19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서영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위기를 대하는 공직자들의 마음가짐부터 더욱 가다듬어야 할 때다.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공직자의 자세를 언급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직무배제를 놓고 소송전까지 벌이는 데 대해 간접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모든 공직자는 오직 국민에게 봉사하며 더 나은 나라를 만들어 나가는 소명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소속 부처나 집단의 이익이 아니라 공동체의 이익을 받드는 선공후사의 자세로 위기를 넘어, 격변의 시대를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관행이나 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급변하는 세계적 조류에서 낙오될 수밖에 없다. 진통이 따르고 어려움을 겪더라도, 개혁과 혁신으로 낡은 것과 과감히 결별하고 변화하려는 의지를 가질 때 새로운 미래가 열릴 것”이라고도 했다. 추 장관이 지휘하는 ‘검찰개혁’에 힘을 싣는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는 이미 달라지고 있다. 경제에서 GDP 규모 10위권 국가라는 평가를 넘어서서 어느덧 민주주의에서도, 문화에서도, 방역과 의료에서도, 소프트 파워에서도, 외교와 국제적 역할에서도 경제 분야 못지않은 위상으로 평가받고 있고, 어느덧 G7 국가들을 바짝 뒤쫓는 나라가 되고 있다는 것을 국민께서도 느끼고 계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혼란스럽게 보이지만 대한민국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고,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국민께서 가져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