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월급을 받았습니다” 폐업 소상공인 28명, 스타벅스 바리스타로

입력 2020-11-30 15:15 수정 2020-11-30 15:53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스타벅스 바리스타로 취업해 지난달 제 생에 첫 월급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5년 이내에 점장이 되어 정년까지 매장을 운영하는 게 최종 목표입니다.”(40대 오모씨)

중소벤처기업부와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40대 이상 재기 소상공인의 카페 취·재창업 지원을 위해 시범 운영한 ‘리스타트(Restart) 프로그램’이 첫 결실을 맺었다. 13번째 ‘자상한기업’인 스타벅스는 중년층 소상공인을 바리스타로 양성하는 리스타트 프로그램을 통해 올해 28명의 바리스타를 채용했다.

중기부는 30일 중구 소재의 스타벅스에서 바리스타로 취업한 중년층 재기 소상공인 18명 중 12명의 수료 및 채용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자상한기업은 기업이 보유한 인프라와 노하우 등 강점을 미거래기업과 소상공인에게 공유하는 ‘자발적 상생협력 기업’을 의미한다.

스타벅스는 리스타트 프로그램에서 커피 트렌드, 고객 서비스, 음료 품질, 위생 관리, 매장 손익관리 등을 아우른 이론과 실습 교육을 16시간(3일간)으로 구성해 올 8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추진해왔다. 그 결과 1차(9월, 2회) 교육 수료생 27명 중 10명이 스타벅스에 바리스타로 채용돼 근무 중이며, 2차(11~12월, 5회) 교육생 72명 중 이번에 합격한 18명도 순차적으로 수도권 지점에서 근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중기부는 바리스타로 취업한 28명 중 전직장려수당 자격요건을 충족한 대상자에게는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한다. 중기부와 스타벅스는 내년 리스타트 프로그램에는 수도권 외에도 부산 등 스타벅스 교육장 중심으로 지원 지역과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이제는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 협력을 통한 정책 운영이 필요한 시기이며 대·중견기업의 특화된 장점과 아이디어를 활용해 소상공인 자생력이 강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호섭 스타벅스 대표이사는 “40대 이상 중년층들의 풍부한 경험과 노력이 스타벅스의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