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소방본부가 불이 났을 때 보다 빠르게 소화기를 발견할 수 있도록 ‘소화기 일러스트’ 사업을 추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도소방본부는 춘천과 강릉, 원주 등 3개 지역 대형마트와 터미널, 백화점 등을 중심으로 소화기 일러스트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불이 났을 때 시민들이 더욱 빠르게 소화기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도소방본부는 사업 전문성 확보를 위해 도내 디자인학부가 있는 강원대, 상지대, 강릉원주대 디자인학과 등 지도교수 3명을 강원도소방본부 안전디자인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의견을 교환하는 등 협력해 왔다.
이들 3개 대학 16명의 학생은 11월 한 달간 재능기부 형식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들은 직접 그래픽 디자인을 도안하고 채색에 참여하는 등 시민 안전을 위해 힘을 보탰다.
프로젝트 장소는 춘천과 원주, 강릉 등 3개 지역 대형마트, 터미널, 백화점 등 12곳이다. 대상건축물에서 시선이 집중되는 에스컬레이터 입구, 계산대 입구, 쉼터 공간 등 쉽게 시민의 눈에 띌 수 있는 장소를 택했다.
일러스트는 소방관이 소화기를 등에 메고 있는 듯한 착시를 불러일으키는 일러스트 등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그림을 그려 넣었다. 또한 소화기 모양의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모습 등 눈에 확 띄는 그림을 소재로 삼았다.
도소방본부는 설문조사 등 시민 호응도를 살펴본 뒤 도내 대형건축물과 다중이용시설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사업에 참여한 강원대 산업디자인학과 이철 교수는 “시민 안전을 위해 이 프로젝트에 기꺼이 동참했다. 그림 한 점이 시민들의 가슴 속에 남아 안전의 도화선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충식 도소방본부장은 “바쁜 학사일정 속에서 사업에 참여해준 대학과 학생들에게 감사하다”며 “관학 협력을 통해 만들어진 일러스트 소화기가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데 보탬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