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의 ‘국조 실책’ 맹공…野 “남아일언 중천금”

입력 2020-11-30 11:25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언급했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를 신속하게 수용할 것을 끈질기게 요구하고 있다. 이 대표의 국정조사 요구를 실수라고 판단,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모습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낙연 대표에게 한말씀 하겠다. 국정조사를 제안하셨다”며 “신속히 민주당에 얘기해서 국조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해 달라. 남아일언 중천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집권여당 대표 말씀이 당에서 받아들여지지 않고 국민들로부터 희화화되면 안 되겠다”며 “윤 총장 국조를 명해주고 응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7일 윤 총장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다.

이에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5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법무부가 밝힌 윤 총장의 행위가 충격적”이라며 “당에서 국정조사를 검토해 달라”고 말한 바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총장 국조를 하면 윤 총장 하나로 끝나겠냐”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까지 얽혀있는 문제를 여당 대표가 너무 쉽게 언급했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가 직접 국조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당내 우려가 커지자 이 대표 역시 국조 추진에서 한 걸음 물러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이 같은 이 대표와 민주당의 태세 전환을 집중적으로 때리고 있는 셈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윤 총장 직무배제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지금 정부와 민주당에서 진행하고 있는 ‘윤 총장 제외’ 시도는 과연 이 법치국가에서 용납될 수 있는 사항인지, 일반 국민의 상식에 질문해볼 필요가 있다”며 “윤 총장을 꼭 내쳐야 한다는 근본적인 이유를 국민에게 소상히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지금 정부·여당 머릿속에는 법은 안중에 없다”며 “오직 하루빨리 윤 총장을 찍어내고, 자신들의 비리를 수사하지 못하도록 막을 생각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추 장관을 겨냥해 “법무부 장관이란 사람이 대한민국 법치 무너뜨리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