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 어떻게 막았나’ 대구소방 백서 발간

입력 2020-11-30 10:58 수정 2020-11-30 15:43
119구급대원들이 대구소방안전본부가 발간한 백서와 수기집을 들어 보이고 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올해 초 코로나19 1차 대유행 당시 대구의 상황과 재난 극복기를 담은 백서 ‘코로나19, 45일간의 기록’을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백서는 지난 2월 18일 코로나19 대구 첫 확진자 발생부터 4월 2일 소방동원령 해제까지 45일간의 대구 상황과 이를 극복해내는 과정, 전국 소방관들의 활약상 등을 담고 있다. 대구 소방은 백서가 향후 다시 생길 수 있는 유사 감염병 사태에 대비하는 ‘바이러스 재난’의 교범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백서에는 대구 확진자 발생과 이송 기록, 주요 사건들이 정리돼 있어 당시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소방청과 대구 소방의 주요 조치 사항 등도 날짜별, 사건별로 정리해 감염병 초기단계 경험 부족으로 나타난 문제점들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도록 했다.

대구 소방은 백서와 함께 코로나19 1차 대유행에 맞섰던 소방관들의 이야기를 엮은 책 ‘나는 대한민국의 소방관입니다’도 함께 발간했다.

당시 전국의 소방관들은 걷잡을 수 없는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대구로 모여들었다. 당시 소방청이 발령한 동원령 1·2호에 따라 전국 구급차 140여대와 구급대원 290여명이 지난 2월 21일부터 대구에 집결해 대구의 대원들과 함께 코로나19 환자 이송 임무를 수행했다. 감염의 위험에도 흔들리지 않고 6600여명의 코로나19 확진 환자를 병원과 생활치료센터로 안전하게 이송해 코로나19 사태 안정화에 기여했다.

이 과정에서 단 한 명의 감염자 없이 무사히 임무를 마쳤고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소방관들의 모습에 수많은 응원 메시지와 온정이 쏟아졌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지난 4월 2일 대구로 달려와 준 전국 구급차와 대원들을 위해 대구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에서 해산식을 열기도 했다. 이 책은 당시 대구에서 활동했던 소방관들의 수기가 주요 내용이다.

대구 소방은 백서와 수기집을 각각 1000권씩 발행해 소방 기관과, 대구시, 병원 등에 배포했다. 이후 원하는 기관 등이 있을 경우 추가 발간도 가능하다.

이지만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은 “대구가 어려울 때 전국에서 달려온 소방대원들의 희생과 노력 덕분에 지역사회의 대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며 “코로나19와 같은 유사 감염병을 대비하고 소방대원들이 흘린 땀방울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소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