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김하성(25·키움 히어로즈)의 가치를 ‘6년간 연평균 700만 달러(약 77억3000만원) 이상’으로 본 현지 언론의 평가가 나왔다.
미국 CBS스포츠는 30일(한국시간) 김하성을 “메이저리그에 안착할 가능성이 큰 선수”라고 평가하며 “향후 5년간 매 시즌마다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WAR) 4를 기록할 수 있다. 이 정도라면 1억 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메이저리그 구단의 수익 악화로 1억 달러 규모의 계약이 어려운 점을 지적하면서 “연평균 700∼1000만 달러로 6년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CBS스포츠는 20대 중반인 김하성의 어린 나이를 감안해 장기 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봤고, 2020시즌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아시아 선수들의 가치를 기준으로 삼아 가치를 평가했다.
신시내티 레즈의 일본인 외야수 아키야마 쇼고(32)는 3년 2100만 달러, 탬파베이 레이스의 일본인 외야수 쓰쓰고 요시토모(29)는 2년 1200만 달러로 계약했다.
김하성은 이들보다 젊은데, 유격수와 3루수를 모두 맡을 수 있는 내야 수비가 가능하다. 타격력도 좋다. 올 시즌 한국프로야구 정규리그(KBO리그)에서 30홈런 타율 0.306을 작성했다. 25차례 시도한 도루를 23차례 성공했다. 2년 연속으로 ‘100타점-100득점’(109타점-111득점) 고지도 밟았다.
CBS스포츠는 이런 김하성의 성적을 야구 예측 시스템 집스(ZiPS)로 메이저리그에 대입하면 24홈런 17도루 타율 0.274를 기록할 것으로 보면서 “ZiPS가 계산한 향후 5년 예상 성적을 보면 김하성은 꾸준히 WAR 4에 도달할 있다”고 분석했다.
CBS스포츠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이 모두 김하성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다”며 상대적으로 유력한 행선지로 LA 에인절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카고 컵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텍사스 레인저스, 신시내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지목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