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두 자릿수 확진자가 엿새째 이어지는 등 부산에 대규모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병상 부족 사태가 현실화했다. 당장 입원실이 없어 확진자 41명이 자가격리 상태에서 입원 대기 중이다. 부산시 방역당국은 확진자를 대구 등 다른 지역으로 이송하려는 방안 등을 모색 중이다.
부산시는 29일 오후 5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대비 51명(부산 753∼803번 확진자)이 추가 발생해 누적 803명이라고 밝혔다.
초연음악실발 집단 감염이 ‘2차 감염’을 넘어 지역 사회 ‘n차 감염’으로 확산하면서 관련 확진자는 누적 117명(방문자 27명, 접촉자 90명)으로 늘었다.
이 여파로 지난 24일부터 두 자릿수 확진이 이어지면서 6일간 167명의 확진자가 쏟아졌고, 부산시가 보유한 감염병 격리 병상이 부족한 상황을 맞았다.
부산에는 감염병 전담 병원인 부산의료원에 163개, 상급 종합병원에 46개 등 모두 209개의 격리 병상을 갖추고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36명에 이어 5시 현재 15명이 코로나19 추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들 환자가 입원할 의료시설 병상이 없는 상태다. 당장 이날 오후에 발생한 부산 789~803번은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하루에만 51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제 더는 추가 환자를 받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이 때문에 부산시는 대구시와 인근 경남도 등에 환자 이송을 검토 중이다.
부산시는 대구시와 대구지역 의료시설을 이용하는 방안을 합의한 상황이다. 이미 격리 병상이 없어 집에서 대기하는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곧바로 대구지역 시설 이송 여부를 타진 중인 상황이다.
부산시는 또 경남도와 공동 운영하기로 한 생활치료센터도 30일 서둘러 개소할 계획이다.
이날 현재 확진자 155명이 부산의료원 115명, 부산대병원 20명, 해운대백병원 7명, 부산백병원 4명, 동아대병원3명, 고신대병원 2명, 타 지역 병원 4명(서울보라매병원 1명·마산의료원2명·창원경상대병원1명)이 입원 중이다. 또 검역소에서 의뢰한 환자 14명과 다른 지역에서 확진된 환자 7명 등 21명이 부산의료원(20명)과 부산대병원(1명)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신규 확진자 41명은 병상 확보가 아직 안 된 상태다.
이에 방역당국은 우선 부산의료원 1층을 다시 소개해 63병상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추가 확보하는 병상 수보다 확진자가 더 빠르게 늘어나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다는 점이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인력 준비 등을 마치면 다음 달 2일쯤 운영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의 모든 병상이 거의 다 찼다”면서 “중환자 병상으로 별도 남겨 놓은 부산대 병원의 병상과 부산백병원의 중환자 병상 1개 등 일부만 남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지역 병원이 보유한 격리 병상 이용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