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잘 막아, 백신시험 여건 안 좋다” 중국의 너스레

입력 2020-11-29 14:39 수정 2020-11-29 14:44

중국 관영 매체가 자국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속도가 미국 화이자 등이 내놓은 결과와 큰 차이가 없다며 서방 기업이 백신 개발 상황을 과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잘 통제되고 있어 백신 3상 시험 여건이 좋지 않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9일 논평에서 “서방 국가, 특히 미국 여론 기관들은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불공정한 캠페인을 벌이며 중국 백신의 진척 상황을 추궁하고 있다”며 “반대로 미국과 서양 제약회사들의 진척 상황은 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코로나19가 심각하기 때문에 많은 국가가 백신 연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백신 개발에 몇 년이 걸린다”며 “일부 미국 기업은 이미 백신 상용화를 신청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해외 파견 노동자 등 감염 취약층에 백신을 접종한 것을 두고 서방에서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해왔지만, 정작 자신들의 백신 사용에 대해선 지지 입장을 보였다는 것이다.

지난 6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소웨토 지역에서 한 임상시험 참가자가 영국 옥스퍼드대와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투여받고 있다. AP 연합뉴스

매체는 그러면서 “양측의 백신은 완전히 다른 취급을 받고 있다. 중국은 현재 백신 연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3상 임상시험에서 5개의 백신 후보를 보유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글로벌타임스는 같은 맥락에서 “중국이 백신을 세계의 공공재로 만들 것이라고 발표했다”며 “전 세계적으로 백신 공급을 보장하고, 서구의 백신 1, 2가지가 독점을 추구하는 것을 견제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자평했다.

한편 글로벌타임스는 자국 백신 개발의 문제로 ‘3상 시험의 여건이 좋지 않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 등 서방국가들과 다르게 그간 코로나19 확산을 잘 통제해왔기에 광범위한 시험 대상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통신 연합뉴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