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도行 지하수→공원 인공개천 환골탈태

입력 2020-11-29 14:32
인근 유출지하수로 만든 서울 양천공원 개천. 서울시 제공

하수도로 버려지던 서울 양천공원 일대 지하수가 ‘인공개천’ 용수로 활용된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의 ‘양천공원 유출지하수 활용 시범사업’을 마쳤다고 29일 밝혔다. 건물 지하공간이나 지하철을 개발할 때 흘러나오는 ‘유출지하수’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것이다.

양천공원 일대 유출지하수는 100m 길이의 인공 개천을 흐른다. 안개분수와 민방위 비상급수시설, 화장실과 잔디광장 및 공원녹지 용수로도 활용된다.

매월 최대 7260t의 지하수가 공급된다. 수돗물 요금으로 환산하면 약 572만원에 이르는 양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하수를 공원으로 끌어오기 위해 약 238m 전용 관로를 설치했다. 관로를 통해 하루 최대 242t의 지하수가 유입된다.

서울시는 시내 유출지하수 활용 지역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최근 대규모 지하 개발이 빈번해지면서 유출지하수 양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기준 하수도로 버려지는 유출지하수는 하루 약 5만9000t에 이른다. 하수도로 몰려든 지하수를 처리하는 데는 많은 예산이 소요된다.

서울시는 민간의 유출지하수 활용을 늘리기 위해 내년 3월까지 관련 가이드라인을 시 ‘물순환 정보공개시스템’ 홈페이지에 마련한다. 건축물 및 시설물 계획부터 용도별 우선순위, 이용절차, 시설별 설치 방법 등을 담는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