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배송 ‘유팡’…‘놀면 뭐하니’ 유재석 눈물난 사연

입력 2020-11-29 11:46
MBC '놀면 뭐하니?' 캡처

유재석이 새로운 부캐 ‘유팡’으로 변신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신 배달했다. 유재석은 엄마에게 고마운 마음을 고백한 딸의 사연을 배달하다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는 유재석의 새로운 부캐, H&H주식회사 대표이사 ‘유팡’이 공개됐다.

H&H 주식회사는 ‘Heart&Heart’의 약자. 누군가에게 꼭 전하고 싶지만 차마 전하지 못한 마음을 대신 전해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마음 배송 서비스’를 운영한다. 대표이사 유팡은 의뢰인의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전하는 세계 유일한 마음 배달꾼으로 설정됐다.

차가운 비바람을 뚫고 등장한 유재석은 드라마 ‘도깨비’ 속 저승사자 이동욱을 연상시키는 검은 중절모와 검은 코트를 갖춰 입고 등장했다.

문을 열고 비밀 공간에 들어선 유재석은 “많이 좀 놀라셨을 텐데, 여러분들이 하지 못하는 말, 하기 어려운 말, 부끄러운 말, 여러분들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전달해드리는 마음 배송 서비스 ‘H&H주식회사’ 대표이사 유팡”이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시청자들의 사연들이 공개됐다. 유재석은 아이를 낳은 뒤 복직한 딸의 사연을 접했다. 사연을 보낸 딸은 아이를 낳은 뒤 복직을 하게 됐고, 육아를 위해 어머니가 자신을 대신해 퇴직하게 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딸은 자신을 위해 희생한 어머니에게 고마움의 편지를 유재석에게 부탁했다.

더불어 혼자 식사하시는 어머니와 함께 점심을 먹어달라고 부탁했다. 사연자는 어머니가 보통 샌드위치에 커피를 자주 드신다며 유재석에게 ‘은평구 ㅇㅇ몰 안에 ㅇㅇ베이커리의 크루아상 샌드위치’와 ‘ㅇㅇ벅스(카페 이름) 아아’를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연자는 “엄마가 취향이 확고하고 세련됐다”고 전했고 유재석은 “뜨아·아아 다 준비해가겠다”며 웃으며 대답했다.
MBC '놀면 뭐하니?' 캡처

유재석은 사연 주인공의 어머니가 일하는 마트로 몰래 잠입했다. 손님으로 위장해 조심스럽게 접근해 “식사하러 가시냐? 따님이 직접 의뢰해서 여기에 왔다”고 어머니께 말을 걸었지만 놀란 어머니는 유재석을 피해 도망가기 시작했다. 급기야 대치 상황이 벌어져 웃음을 안겼다.

이내 유재석은 어머니에게 준비된 점심 식사 한 끼를 선물했다. 두 사람은 같이 밥을 먹으면서 유재석이 딸의 진심을 대신 전했다.

MBC '놀면 뭐하니?' 캡처

유재석은 “엄마, 26년 동안 일하면서 우리 키우느라 너무 고생 많았어. 내 복직과 엄마의 퇴사를 맞바꾼 거 같아서 너무 미안해. 엄마 평생 일했으니까 취미 생활도 할 수 있게 피아노 학원도 등록해둘게. 엄마 내 엄마여서 너무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해”라며 의뢰인의 마음을 직접 전했다.

유재석은 마지막 말을 전하다 울먹였다. 이어 그는 “내가 전달하는 입장인데 마지막 말이 참..”이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사연을 전달받은 어머니는 “나한테 대신해서 말해줬는데 이렇게 얘기하는 건 처음이다. 말만 그런 줄 알았는데 정말 미안했던 것 같다”며 딸의 마음을 느꼈다.

그러나 이내 의뢰인의 어머니는 “내가 답장을 하면 책임을 져야 되지 않냐”라고 유쾌하게 받아쳐 유재석을 당황하게 했다. 이어 어머니는 “얘랑 장기간으로 있어야 한다. 현실주의자다. 말로 하면 방송으로 얘기했으면서 삐쳤냐는 둥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에 유팡은 “괜히 나만 눈물 뭉클했다”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가슴 뭉클한 사연이었음에도 다소 현실적이고 덤덤한 사연자 어머니의 반응에 유재석은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마음전달을 마칠 수 있었다.

송다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