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 뚫린 백운광장’…광주 관문 백운고가 철거 마무리

입력 2020-11-29 10:42

지난 6월 4일 본격 해체를 시작한 광주 백운고가 철거작업이 마무리됐다. 백운고가가 사라진 곳은 도로 포장작업과 차선 도색작업을 거쳐 12월 1일 차량통행이 재개된다.

광주시는 “30년 넘게 남구의 관문 역할을 해온 백운고가 철거작업을 마쳤다”고 29일 밝혔다. 백운고가는 지난 1989년 11월 길이 386m 폭 15.5m, 왕복 4차로로 개통된 이후 동구, 남구, 서구와 함께 나주시 등을 잇는 교통요충지 기능을 해왔다.

하지만 급경사로 지어진 이 고가는 상습 정체 구간이 되고 도심 경관까지 해쳐 그동안 주민들의 철거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해마다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발생한 데다 주변 상권침체를 불러온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시는 이중 도로굴착과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사, 남구청사 앞 대남대로 선형개량 사업과 함께 백운고가 철거작업을 진행하게 됐다.

상부 구조물과 교각에 이어 양쪽 끝 옹벽을 뜯어내고 땅속에 묻힌 기초 시설물까지 파내 해묵은 주민 숙원사업을 해결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 철거작업에는 1900여 명의 인력과 크레인 절단기 압쇄기 트레일러 등 총 800여 대의 장비가 투입됐다. 폐기물량만 25t 트럭 460대 분량인 1만1300여t에 달한다.

백운고가 흔적이 없어진 자리에는 오는 2023년까지 도시철도 2호선 공사와 지하차도 건설공사가 진행된다. 지상은 도로포장(아스팔트콘크리트) 작업과 차선 도색작업을 거쳐 12월1일부터 차량통행이 이뤄진다.

지난해 10월 착공한 도시철도 2호선은 백운광장을 통과하는 1단계 구간이 현재 20% 정도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순환선인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구간은 시청~상무역~금호지구~월드컵경기장~백운광장~남광주역~조선대~광주역을 잇는 17.06㎞다.

시와 남구는 백운고가가 철거된 백운광장 상권 활성화를 위해 내년 말까지 푸른길 보행로 끝에 상가를 조성할 방침이다.

시는 백운광장에서 주월교차로 구간이 다시 개통되면 기존 왕복 6차로가 왕복 11차로까지 늘어나 교통혼잡을 덜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