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일일 확진자 500명대 돌파
농식품부 최고 외식거리 선정 발표
외식 촉진 취지 현 상황과 맞지 않아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500명대 후반까지 치솟은 상황에서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고의 외식거리’ 선정 결과를 발표해 시기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3차 대유행을 막기 위해 식당 영업시간 제한, 연말 모임 자제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농식품부는 27일 ‘2020년 외식업 선도지구 경진대회’를 개최해 대구 남구 ‘안지랑골 곱창골목’을 최우수 외식거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선정된 우수 외식업지구에 상장과 상금, 최우수 지구 관할 지자체에는 격려금을 지급할 것이다”며 “우수상은 ‘완도전복거리’, 장려상은 ‘영일대 북부시장 등푸른막회 특화거리’ 등이다”라고 덧붙였다.
외식업 선도지구 경진대회는 매년 개최된다. 그러나 목적이 소비 활성화라는 측면에서 최근 상황과 맞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농식품부는 자료에 경진대회 사업 목적으로 “지방자치단체에서 조성한 음식거리 중 우수외식업지구를 발굴, 인센티브 지원을 통해 경쟁력 향상 및 외식 소비를 촉진하는 것”이라고 명시했다. 연말 외식 소비를 자제해달라는 정부의 최근 움직임과 상반된 문구다.
정부는 지난 24일부터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올려 음식점 밤 영업은 포장과 배달만 유도하고 있다. 카페는 낮 시간에도 내부 취식을 금지했다. 방역당국은 “남은 2020년 모임은 이제 없다고 생각하고, 연말 연시 모임을 하지 말아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부는 내수 활성화를 위해 지급했던 소비 쿠폰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외식 쿠폰은 ‘배달 앱’을 통해 비대면으로 쓸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외식 쿠폰을 비대면으로 전환하는 등 소비 쿠폰 이벤트를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제한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500명대를 돌파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더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도 내달 초까지 하루에 400∼600명대의 환자가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칫하면 최대 1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3차 유행 규모가 1∼2차 유행을 능가할 수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외식업계 피해가 누적되는 상황에서 외식 산업에 긍정적인 계기가 되도록 경진 대회를 개최한 것”이라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식사 문화 개선과 방역수칙 준수에 소비자와 외식업계가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하겠다”고 설명했다.
세종=전슬기 기자 sg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