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내 소방도로 조성 ‘초읽기’

입력 2020-11-27 10:10

경기 수원 수원역 주변 성매매 집결지 내 소방도로 조성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수원시는 수원역 주변 성매매 집결지 내 소방도로 조성을 위한 토지·지장물 보상 협의를 99.5%(면적 기준) 완료했다고 27일 밝혔다.

토지 24필지(512.8㎡) 중 22필지(510.4㎡)는 보상협의가 이뤄졌으며, 진행되지 않은 토지는 경기도토지수용위원회 수용재결을 거쳐 내년 2월까지 소유권을 수원시로 모두 이전해 도로 개설에 지장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지장물(支障物, 공공사업시행지구 안의 토지에 정착한 건물·시설)은 14개소 중 13개소에 대한 보상 협의를 완료했으며, 총 49억원을 들여 13개소의 14세대에 대한 이주 보상비도 지급했다.

보상 협의가 진행 중인 1개소의 지장물도 협의가 안 되면 토지와 마찬가지로 내년 2월까지 수용재결을 거친다.

소방도로 개설사업은 성매매 집결지(팔달구 매산로1가 114번지) 중앙에 소방도로를 조성하고, 화재 등 재난 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안전 체계를 개선하는 것으로 도로는 폭 6m, 길이 163m 규모로 개설될 예정이다.

소방도로는 2021년 3월 착공해 12월 준공할 계획이다.

시는 그간 수원역가로정비추진단이 ‘찾아가는 현장 상담’, 수원시·건물주·임차인 3자 간 보상 금액 협의서 작성 등 ‘맞춤형 개인별 현미경 보상’을 추진해 원활한 보상 협의를 이끌어냈다며 이번 사업이 성매매 집결지 정비의 초석이 돼 민간 개발을 유도하고, 수원역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희 시 수원역가로정비추진단장은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는 불법 개조·증축으로 골목길이 미로처럼 엉켜 있어 재난 사고에 취약했다”며 “소방도로가 개설되면 재난이 발생했을 때 빠르게 대처할 수 있어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