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정총리 “이틀 연속 500명대 확진…본격 재확산”

입력 2020-11-27 08:59 수정 2020-11-27 09:24
사진=뉴시스

정세균 국무총리는 27일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이틀 연속 500명대를 넘어 국내에서도 재확산이 본격화하고 있는 양상”이라며 지금의 확산세를 막지 못하면 대유행으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지난 3월 이후 8개월 만의 최고치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학교, 교회 등 지역과 시설을 가리지 않고 우후죽순으로 번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83명이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500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 총리는 “17개 시·도 전체에서, 특히 서울 25개 자치구 전역에서 확진자가 나올 정도로 상황이 매우 심각하고 긴박하다”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감염 사례가 급증하면서 확산 속도마저 빨라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금 확산세를 막지 못한다면 하루 1천명까지 확진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우려가 현실이 되고, 세계 여러 나라가 겪는 대유행의 전철을 우리도 밟을 수 있는 중차대한 위기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주말을 지나면 확진자가 늘어나는 패턴을 보인다며 “이번 주말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다음 주 확산 여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는 추가적인 방역 강화 방안이 논의된다.

정 총리는 “방역당국과 지자체는 지역별로 중증환자 증가에 대비해 충분한 병상을 미리 확보해 달라”며 “지난번 대구·경북에서 중증환자가 병상 부족으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 일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정 총리는 또 “최근 병원에서 의료진이 확진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지역거점병원에서 의료진 감염으로 진료가 중단되면 지역 의료체계에 막대한 차질이 발생한다. 의료인력의 감염 예방을 위한 보완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기존에 시행한 거리두기 격상)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며 선을 그었다.

정 총리는 “국민들께서는 가급적 집안에 머물러 주시고 모임이나 회식 등 사람들과의 접촉을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