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OTT 기업 넷플릭스가 한국에 법인을 설립하고 K콘텐츠 투자에 박차를 가한다. 콘텐츠 별도 법인을 설립한 것은 아시아에서는 최초다.
넷플릭스가 지난 9월 ‘넷플릭스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를 국내에 설립한 사실이 26일 알려졌다. 이곳에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의 발굴과 투자, 지원 등에 특화된 업무를 담당하고, 기존의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는 서비스 운영 관련 업무를 맡게 된다. 넷플릭스는 앞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이 많은 영국, 스페인, 브라질 등에서 이미 법인을 분리해 운영했다. 넷플릭스는 한국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점차 세계화하고 제작하는 양도 늘어나면서 관련 업무를 전담할 별도의 법인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는 입장이다.
넷플릭스가 2015년부터 올해까지 국내 콘텐츠에 투자한 금액은 약 8000억원이다. 지금까지 한국 창작자들이 참여한 드라마 70여편이 넷플릭스에서 개봉했다. 자막판은 모두 31개국, 더빙판은 20여개국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법인 분리가 세금 문제와 밀접히 연결돼 있다고 주장하지만 넷플릭스는 선을 그었다. 앞서 국세청은 넷플릭스가 자문료 명목으로 미국 본사에 수입을 이전하는 수법으로 세금을 회피한 정황이 있다며 올해 8월 넷플릭스 국내 사무실을 조사했었다. 넷플릭스 측은 “이번 법인 설립은 법인세와 무관하다”며 “콘텐츠 투자에 집중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