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렘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26일 징역 40년을 선고받은 가운데 그가 결심 공판에서 마지막으로 한 발언이 다시금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이현우)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제작·배포 등) 및 범죄단체조직 등 혐의로 기소된 조주빈에게 징역 4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의 선고에 방청석에서 “와”하며 웅성거리는 소리가 났지만 조씨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조씨는 그러나 지난달 22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는 “죄인 조주빈, 악인 조주빈의 삶은 모두 끝났다”면서 긴 최후 변론을 한 바 있다.
당시 검찰이 무기징역을 구형하자 조씨는 “이기적인 태도를 버리고 다른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며 살아가겠다”면서 “악독한 범죄인의 전례로 역사된 저지만, 삶의 끝에서는 반성으로 역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로 인해 피해 입은 아픔이 여전하다는 것을 잘 알기에 포기할 권리, 무기력하게 주저앉을 권리도 없다. 그것을 거울삼아 저 자신을 경계하겠다”면서 “여론의 비판 또한 감사할 따름”이라고도 덧붙였다.
또한 “선(善)을 배신하고 악(惡)이 됐지만, 과거 인성을 회복해 착실히 살고자 한다”며 “현재는 스스로 만들어낸 결과이기에 억울함이 없고 과거 저의 망동이 참담하리만큼 부끄럽다”며 울먹이고 “꾸짖으며 지켜봐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끝으로 “개인 조주빈의 삶, 악인 조주빈의 삶이 끝나 누구도 더는 아프게 하고 싶지 않다”면서 “악인의 삶에 마침표를 찍고 새로이 태어나 반성의 길을 걷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조씨의 최후 발언은 이날 1심 선고 결과 후 각종 온라인커뮤니티 등에서 다시 논란이 됐다. 누리꾼들은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보다” “자기 자신한테 취해 있는 듯”이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누구 마음대로 악인의 삶이 끝났다고 말하냐”며 분노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재판부는 “조씨 범행의 중대성과 치밀성, 피해자 수와 피해 정도, 사회적 해악을 고려하면 장기간 사회에서 격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수의 피해자를 다양한 방법으로 유인·협박해 성착취물을 만들었고 장기간에 걸쳐 다수에게 유포했다. 피해자가 계속 발생하는 구조를 만들었다”며 중형을 선고한 이유를 설명했다.
박수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