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이 탁월한 우리 고추, “항산화부터 혈관 건강까지 챙겨요”

입력 2020-11-26 16:44
사진 - 한국고추산업연합회 제공

고추에는 어떤 영양성분이 가득할까.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이라는 성분이 고추에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우리 고추에는 캡사이신 외에도 다양한 비타민과 무기질은 물론 식이섬유까지 풍부하다. 고추는 익혀 먹어도 영양성분이 대부분 보존된다. 매운맛을 내주는 캡사이신은 익혀도 파괴되지 않으며 열에 약한 비타민C의 산화도 막아주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건강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요즘, 음식의 풍미를 살리고 면역력까지 높여주는 우리 고추의 특별한 영양성을 알아보았다.

고추의 대표적인 영양성분인 캡사이신은 몸의 대사 기능을 높여 지방이 쌓이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우리 몸에 이미 축적되어 있는 지방을 연소시키는 작용도 하는데, 매운 음식을 먹을 때면 열이 나고 땀이 흐르는 현상이 그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고추를 먹게 되면 지방이 연소되어 자연스럽게 다이어트 효과를 발휘한다.

캡사이신은 우리 인체에서 에너지를 발산하고 확산시키는 작용을 한다. 이런 확산작용은 위액이 잘 분비되도록 하여 소화를 돕고 식욕부진을 해소한다. 그리고 혈류량을 늘려 순환을 촉진시키며 우울하고 침체된 기분을 해소시켜준다. 우리 고추에는 캡사이신뿐만 아니라 루테인, 제악산틴 등과 같은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여 면역을 지키고 활력 있는 몸으로 회복시킨다. 또한, 고추에는 비타민A와 비타민C까지 풍부해 체내 항산화 물질의 효과를 두 배 더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한다.

세계적으로도 고추의 영양성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활발하다. 고추는 혈압을 낮춰 심장의 기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혈관을 확장시키고 콜레스테롤을 배출시켜 고혈압 증상을 완화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되었다. 또한, 이탈리아 지중해 신경의학연구소(Istituto Neurologico Mediterraneo)가 2만 3,000명의 참가자를 8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고추를 한 주에 네 번 이상 먹는 사람은 심장마비로 조기 사망하는 위험이 40% 낮았다고 발표했다.

조선시대, 외국에서 들여온 고추는 지금과 같은 맛이 아니었다고 한다. 당시 ‘고초’라고 불릴 만큼 매운맛이 강했는데 세대를 이어오며 긴 시간 동안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품종 개량을 했기 때문에 오늘날 달고 시원하며 적당한 매콤함이 특징인 국산 고추를 맛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요즘 수입된 고추가 저렴한 가격에 국내에 들어오게 되면서 국산 고추로 둔갑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수입산 고추 일부는 냉동시킨 홍고추를 말리기 때문에 해동∙건조 과정에서 영양분 손실 및 곰팡이를 발생시켜 영양과 위생 면에서 국산보다 떨어진다. 반면 국산 고추는 수확한 뒤 바로 말리기 때문에 형태와 모양이 그대로 살아 있으며 윤기가 흐르고 색감도 선명하다.

무엇보다 국산 고추는 위생적이어서 믿고 먹을 수 있다. 국산 고추는 철저한 안심 재배 및 출하 원칙을 지켜 관리된다. 특히, 국산 고추는 맵기만 한 수입산에 비해 당도가 높아 요리를 하면 맛있게 맵고 김치를 담가도 유산균 등의 발효가 잘되어 맛과 영양이 생생하게 살아난다. 곧 김장철이 다가온다. 코로나19로 외식과 외출을 줄이는 요즘, 영양 만점 국산 고추로 담근 김장 김치만 있어도 밥상이 든든해질 것이다. 올해에는 특히 김장을 더 많이 담가서 급식중단으로 힘들었던 농업인들도 응원하고 가족의 건강도 챙겨보자.

디지털뉴스센터 이지현 el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