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LG상사와 LG하우시스등 5개사를 분리해 신규 지주회사를 설립한다.
LG그룹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LG의 13개 자회사 출자 부문 가운데 LG상사, 실리콘웍스, LG하우시스, LG MMA 등 4개 자회사 출자 부문을 분할해 신규 지주회사인 ‘LG신설지주(가칭)’를 설립하는 분할계획을 결의했다.
LG신설지주는 이들 4개 회사를 자회사로, LG상사 산하의 판토스 등을 손회사로 편입하는 방식이다.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 LG가 약 0.912, LG신설지주(가칭)가 약 0.088이다.
LG신설지주는 새로운 이사진에 의한 독립경영 체제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사회 구성은 사내이사로 구본준 LG 고문(대표이사), 송치호 LG상사 고문(대표이사), 박장수 LG 재경팀 상무를, 사외이사는 김경석 전 유리자산운용 대표이사, 이지순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정순원 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강대형 연세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를 각각 내정했다. 또, 김경석, 이지순, 정순원 사외이사 내정자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LG는 내년 3월 26일 정기 주주총회 회사분할 승인 절차를 거쳐 5월 1일자로 존속회사 LG와 신설회사의 2개 지주회사로 재편해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LG 측은 “지주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 영역을 더욱 전문화할 수 있는 구조로 조속히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할 이후 존속회사인 LG는 전자와 화학, 통신서비스 영역에 역량과 자원을 집중한다. 신설 지주회사는 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업회사들을 주력기업으로 육성해 각각의 지주회사와 자회사들의 기업가치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LG는 2018년 구광모 회장 취임 후 사업 포트폴리오의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연료전지, 수처리, LCD 편광판 등 비핵심 사업은 매각 등으로 축소해왔다. 또 배터리, 대형 OLED, 자동차 전장 등 성장동력을 강화했다. 이어 이번 분할까지 완료될 경우 3년간의 사업구조 재편 작업이 일단락될 전망이다.
LG 관계자는 “향후 계열분리 추진 시 그룹의 지배구조를 보다 단순하게 하면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 완화 방향에도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