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경남 하루만에 52명 확진…재유행 ‘경고등’

입력 2020-11-26 15:58 수정 2020-11-26 16:10

동남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경고등’이 켜졌다. 26일 부산에서 22명, 경남 22명, 울산 8명 등 동남권에서 52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부산에서 발생한 음악실 관련 확진자와 경남 진주 이통장과 관련 집단감염이 확산세를 이어가고 있고 학교와 요양병원에서 확진자가 나옴에 따라 또다른 집단감염과 추가 확진이 우려된다. 특히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른 동선과 겹치는 접촉자가 대량 발생함에 따라 접촉자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 부산 전역에서 22명 신규 확진…초연음악실 확산세 지속

부산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 22명 가운데 14명이 부산 초연음악실 관련 확진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창요양병원 간호부 직원 감염을 시작으로 환자 3명이 확진되면서 추가 감염 우려가 나온다. 최근 사흘 연속 두 자릿수 감염자가 나왔다.

680번, 681번, 684번, 685번, 686번, 687번, 689번, 691번, 693번, 696번, 697번, 698번, 699번, 701번 환자는 초연음악실 확진자의 접촉자다.

682번, 688번 환자는 대구 확진자의 접촉자다.

683번 환자는 부산 653번 환자와 통영의 식당에서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690번은 676번 환자의 지인으로, 같이 식사하며 접촉했다.

700번 환자는 순천향서울병원의 접촉자다.

692번, 694번, 695번 환자는 현재 감염원을 조사하고 있다.

697번, 698번, 699번 확진자는 인창요양병원의 입원환자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이 병원 간호부 직원이 입원 환자들과 접촉하면서 집단감염이 시작한 것으로 방역 당국은 보고 있다. 시는 직원 35명과 입원환자 65명을 접촉자로 분류하고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해 3명의 확진자를 찾아냈고, 병원 일부를 동일 집단(코호트) 격리 조치했다.

초연음악실 관련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시행해 접촉자 1306명을 확인했고 이 가운데 1247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해 확진자 25명을 찾아내고 나머지 1159명을 자가 격리 조처했다.

전날 확진자가 나온 동양초의 학생과 교사 등 86명은 검사 결과, 전원 음성이 나왔다. 26일 확진자가 나온 성북초, 수성초에 대한 학생과 교직원에 대한 조사는 현재 진행 중이다.

◆ 울산 장구시험장 관련 확진자 7명 발생, 누적 16명으로 늘어

울산에는 부산진구 초연음학실에서 넘어온 장구 시험장 발(發)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는 흐름이다. 이날 울산에서는 남구 신정동의 장구 시험장 관련 확진자 7명과 덴마크서 입국한 외국인 1명 등 8명이 신규 확진됐다.

장구 시험장 관련 누적 확진자는 이날 오전까지 7명이 추가 발생하면서 누적 16명으로 늘었다. 이날 추가 확진자 7명은 중구 거주 중학생 1명(울산 186번), 중구와 남구 거주 50대 남녀 5명(187∼191번), 중구 거주 남자 초등학생 1명(192번)이다.

186번은 앞서 지난 20일 장구 시험장에서 공연하다가 감염된 초등학생(181번)의 둘째 오빠다.

192번은 181번의 같은 초등학교 친구다. 방역당국은 전날 해당 초등학교 전교생과 교직원 등 460여명을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192번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는 모두 음성이 나왔다고 밝혔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았던 181번의 큰 오빠가 다니는 해당 고등학교는 전교생과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현재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학생인 181번의 작은 오빠도 확진됨에 따라 해당 중학교 전교생 역시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187∼191번 확진자들은 장구 시험장에 있었던 다른 확진자(제주 71번)와 함께 지난 21∼25일 제주도 여행을 갔다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울산시는 장구 시험 참가자 중 1명이 제주도로 여행한 사실을 알게 돼 통보하는 과정에서 동행자들이 있는 것을 확인해 검사받도록 했다.

이로써 울산지역의 누적 확진자 수는 192명으로 늘었다.

◆ 진주 이통장 관련 공무원 포함 19명 양성…경남 22명 신규 확진

경남은 최근 제주 연수를 다녀온 경남 진주 이통장과 관련한 지역감염이 확산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남도는 이날 진주 이통장과 관련해 19명 등 22명(경남 532~553)이 추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19명 중에는 공무원 2명과 기간제 공무원 1명이 포함됐다.

경남 532∼546번과 548∼551번 등 19명은 진주 이통장 관련 확진자다. 이 중 532∼533번, 541∼546번, 550번 9명은 제주 연수를 다녀온 뒤 확진된 497번과 접촉해 감염됐다.

550번은 497번의 가족 접촉자다.

진주시 차량등록사업소 근무자인 541번은 진주 시내 카페에서 497번과 접촉했다.

진주 동부농협 천전지점에서 근무하는 534번은 이통장단 연수 인솔 공무원인 492번 접촉자다. 해당 농협은 폐쇄했고 직원들에 대해 검사를 하고 있다.

535∼537번 3명은 제주 연수를 다녀온 뒤 전날 확진된 502번의 접촉자다. 535번과 537번은 진주시 상대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이다.

538∼540번, 548번, 551번은 이통장 관련자와 접촉해 감염됐다.

진주 이통장 관련해 이날 현재 접촉자와 동선 노출자 등 619명을 검사해 5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52명은 이통장이 25명, 공무원 6명, 버스 기사 1명, 확진자 가족 11명, 접촉자 9명이다.

547번(합천)은 부산 확진자의 접촉자다. 552번(진주), 553번(창원)은 감염원을 파악 중이다.

552번(진주)은 지난 17일 확진된 뒤 전남에서 치료 중이어서 기타 1번으로 분류된 20대 여성의 동선 노출자다.

553번(창원)은 ’소답포차’ 관련 확진자인 469번의 가족 접촉자다.

한편 부산시는 오는 27일 0시부터 2단계에 준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시행한다. 앞서 경남도는 지역감염이 급속히 확산하자 26일 정오부터 도내 전역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5단계로 격상하고 진주시와 하동군은 2단계를 유지한다.

부산=윤일선 기자, 창원=이영재 기자, 울산=조원일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