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경기도 김포 등을 중심으로 시작된 집값 과열이 주변 지역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주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집값 과열을 막기 위해 부산과 김포를 조정대상지역에 편입하자 울산, 경남 창원, 파주 등 인근 지역의 가격 상승 압박이 커졌다.
26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1월 넷째 주(23일 기준)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이 0.23%로 여전히 고점을 지킨 가운데 울산(0.65%), 창원(성산구 1.98%, 의창구 1.35%, 마산회원구 0.67%), 경기도 파주(1.06%), 고양(0.41%) 등이 상승 폭을 키웠다. 지난주 2.73%로 폭등했던 김포는 0.98로 다소 안정됐고, 부산(0.49%→0.41%)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울산과 창원, 파주는 지난 19일 부산과 경기도 김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신규 지정되면서 풍선효과가 예상됐던 지역이다. 비규제지역에 속해 최근 지방 집값 상승에 영향을 주던 지역이었으나 부산과 김포의 집값 열기가 옮겨가면서 상승세가 더 커졌다..
집값 상승세는 전국으로 퍼지는 모양새다. 집값 과열의 시발점인 강남에서는 강남구(0.03%)와 서초구(0.02%), 송파구(0.02%)가 동반 상승했다. 강남 일대는 정부 규제의 영향으로 8월 둘째 주부터 매매가격 상승세가 극히 제한된 상태에서 변동률이 -0.01~0.01% 사이를 오가다가 4개월여 만에 치솟기 시작했다. 이 밖에 대구(1.16%→0.56%), 인천(0.52%→0.38%) 등이 일단 안정세로 접어들었지만, 대전(0.43%→0.49%), 세종(0.23%→0.27%) 등이 다시 상승세를 탔다.
매매가격에 상승압력을 가했던 전셋값 상승세도 여전하다. 전세 변동률은 0.30% 상승해 지난주 상승 폭을 유지했다. 수도권(0.26%→0.25%)은 지난주 대비 상승 폭을 소폭 좁혔지만, 서울은 지난주와 동일하게 0.15% 올라 73주 연속 상승을 이어갔다. 지방은 0.33%에서 0.34%로 오히려 상승 폭을 키웠다. 정부는 지난 19일 전세난을 해소하기 위해 각종 공급대책을 내놓은 상태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