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한 직무배제 조치에 대통령의 응답을 요구하는 야당에 “비열한 정치를 그만두라”고 비판했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힌다.
윤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에서 “김종인, 주호영, 유승민, 정진석, 안철수, 곽상도 등 셀 수 없이 많은 야당 인사들이 대통령보고 왜 침묵하냐고 몰아붙이고 있다. 숨어있다고 비아냥거리는 태도 또한 같다”며 “대통령에게 모든 이슈마다 입장을 내놓으라는 야당의 의도는 무엇이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을 정쟁의 한 복판에 세워 놓고, 떼로 몰려들어 대통령과 진흙탕 싸움을 해보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겉으로는 국민 핑계를 대지만 결국은 그 난장판을 통해 야당이 얻을 이득만 계산하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정말 대통령이 숨어 있나. APEC 정상회의, G20 정상회의 등 세계 각국 정상들과 화상으로 코로나19 대응을 논의하고, 기업들을 만나 AI 국가전략의 현황을 살펴보고, 한국판 뉴딜 정책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대통령의 행보들은 야당의 눈에 안 보이나”라며 “현장을 다니면서 민생을 챙기는 대통령이 대체 어디에 숨어 있다는 얘기냐”라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당장 민생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대통령을 여의도 정치에 이용해 보려는 생각은 그만하자”며 “하루하루 치열하게 일하는 대통령을 여의도 정치 한복판에 세워 놓고 막장 드라마를 찍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추 장관의 조치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을 두고 여권 인사들은 “대통령이 침묵하는 것은 추 장관을 신임한다는 뜻”이라고 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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