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는 인공지능, 전남도는 에너지 밸리 조성 총력

입력 2020-11-26 15:17

광주 인공지능(AI) 생태계 vs 나주 혁신도시 에너지 밸리.

광주시와 전남도가 낙후된 산업구조를 바꾸기 위해 특화산업 육성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고부가가치 산업육성을 통해 많은 일자리를 만들려는 것이다.

광주시는 AI 기업 3곳과 광주형 AI 비즈니스 기반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6일 밝혔다. ‘AI 중심도시’를 지향하는 시의 53~55번째 협약체결이다.

협약체결에 따라 ㈜럭스로보는 앞으로 로봇 교육, ㈜로보케어는 AI 의료로봇, ㈜얍컴퍼니는 AI 위치융합 분야의 신규 일자리 창출을 위해 광주 법인을 설립하거나 지역사무소·교육센터를 운영하게 된다.

시는 지난 1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인 AI 중심도시 선포식을 가진 이후 4대 추진전략과 20대 중점 과제를 발굴해 추진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공동으로 ‘AI 산업융합사업단’을 발족시켜 지역경제를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시는 그동안 차별과 소외로 낙후된 지역경제가 AI 산업을 통해 다른 도시들을 추월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5·18민주화운동 등 민주화에 앞장섰던 의향 광주가 4차 산업혁명과 AI 시대를 맞아 ‘일등국가 대한민국’을 견인하는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가 제시한 4대 추진전략은 AI 클러스터 조성, 광주형 AI 비즈니스 생태계 조성, AI 인재 양성 사다리 구축, 시민참여형 AI 도시 만들기 등이다.



광주시가 AI 생태계에 주력하고 있다면 전남도는 나주 혁신도시 에너지 밸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도와 한국전력은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나주 빛가람도시 인근에 에너지 밸리를 조성 중이다. 도와 한전은 이를 위해 11월 기준 투자유치 기업 501개사, 투자협약 금액 2조1596억 원, 고용창출 예상 1만1158명의 효과를 거둔 것으로 집계했다.

이 같은 실적은 도와 한전이 세운 1단계 목표 500개 기업유치를 초과한 것이다. 도와 한전은 올해 하반기에만 광주시, 한전KDN과 협력해 국내 유일 리튬인산철 배터리 셀 제조업체인 씨엠파트너, 해상풍력 제조기업인 구조실험네트워크 등 36개 기업과 에너지 밸리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에너지밸리는 광주·전남 공동 혁신도시인 빛가람도시는 물론 광주도시첨단국가산단, 에너지밸리 일반산단 등 인근 4개 산단에 에너지 신산업분야 기업과 연구소 등을 유치해 집적화하는 것이다. 한전과 지자체가 힘을 합쳐 미래성장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지난 2015년부터 조성이 시작된 에너지 밸리는 올해까지 추구한 1단계 양적 성장을 토대로 오는 2025년까지 2단계 질적 성장에 돌입하게 된다.

관계기관 등과 협력해 기업들이 더욱 많은 투자를 실행하도록 예탁형 이자 지원 제도를 활용한 자금지원, 핵심역량을 투입한 연구·개발과 해외시장 진출 지원사업 등을 벌인다.

도와 한전은 2022년 3월 개교하는 한국에너지공과대학과 함께 ‘산·학·연 클러스터’를 만들어 에너지 밸리를 글로벌 스마트 에너지 허브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한 뿌리인 광주시와 전남도가 선의의 경쟁을 통해 지역경제의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며 “한국형 뉴딜 등 정부 정책과 연계하고 전남도의 협력해 국제적 경쟁력으로 무장한 산업구조를 갖출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