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 쓰레기 줄여야 해양 쓰레기도 줄어든다”

입력 2020-11-26 14:03
경북도의 용역 결과에서 주목할 점은 해양 쓰레기의 90%가 육상에서 발생해 하천을 따라 바다로 유입된다는 사실이다. 이는 조업이나 해양 활동에 의해 발생되는 해양 쓰레기가 10% 미만으로 육지 쓰레기를 줄이지 않고서는 해양 쓰레기를 감소시킬 수 없다는 의미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는 ‘해양 쓰레기 발생원 조사 및 관리 방안 수립 용역’을 완료하고 깨끗한 동해, 생명이 넘치는 바다 만들기를 위한 해양 쓰레기 줄이기 시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용역 결과에 따르면 경북도 바다에는 연간 1만528톤의 쓰레기가 해양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연 평균 3122톤이 수거되고 4800톤 정도가 자연 분해 되며 약 2926의 쓰레기가 바다 속에 잔존한다고 조사됐다.

이는 매년 수거하는 쓰레기가 바다 속에 남아있는 양과 비슷해 수거되는 양만큼 해양 쓰레기가 쌓여가고 있다는 의미다.

경북도는 매년 수 십 억원의 예산으로 해양 쓰레기 수거에 나서고 있지만 바다 속에 방치된 해양 쓰레기 수거를 위해서는 별도의 수거 장비가 필요하며 이 장비는 고가이면서 확보도 어려운 실정이다.

어민들의 조업 중에 인양되는 쓰레기를 수매해 주는 제도도 현재 시행중이지만 그나마 1년에 1000톤도 수거하지 못하고 있어 바다 속 쓰레기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경북도는 이러한 현실을 감안해 공격적인 해양 쓰레기 수거를 위한 대형 쓰레기 정화선을 건조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추진 중인 ‘도서지역 정화운반선’ 건조 사업은 170톤급의 해양환경 관리선을 건조해 해양 쓰레기 수거 운반, 해양 오염사고 방제, 적조 예찰 및 방제 등 다목적 해양 환경 관리선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울릉도·독도주변과 동해안 연안지역의 해양환경관리를 위해 투입될 정화운반선은 현재 해양수산부에서 친환경선박으로 설계를 진행하고 있고 내년 1월 설계를 완료하고 연말 쯤 건조될 예정이다.

이번 용역 결과에서 주목할 점은 해양 쓰레기의 90%가 육상에서 발생해 하천을 따라 바다로 유입된다는 사실이다.

이는 조업이나 해양 활동에 의해 발생되는 해양 쓰레기가 10% 미만으로 육지 쓰레기를 줄이지 않고서는 해양 쓰레기를 감소시킬 수 없다는 의미다.

경북도는 이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모든 시·군에 하천주변 쓰레기 정화 활동을 강조하고 이를 위한 재정적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해양플라스틱 저감 종합 대책’을 확정해 2022년까지 30%, 2030년까지 50%의 해양플라스틱 저감 계획을 수립했다.

해양 쓰레기의 60%가 폐 합성 섬유, 폐 비닐, 폐 스티로폼 등 물에 뜨는 폐 플라스틱으로 사실상 바닷물에 떠있는 거의 모든 쓰레기가 폐 플라스틱인 것이다.

경북도는 내년부터 해양 쓰레기 수거운반선이 해양환경 관리를 본격화하고 하천 정화 사업으로 해양 쓰레기의 유입량을 줄인다면 해양 쓰레기를 대폭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남일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은 “쓰레기는 일단 발생되면 수거와 처리가 힘들기 때문에 발생을 최소화 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국민들께서도 깨끗한 바다 만들기에 적극 동참해 주시기를 당부 드린다”고 밝혔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