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방한 중인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과의 일대일 면담을 추진했는지를 놓고 야당 의원들과 설전했다.
이 장관은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왕 부장과 면담을 추진한 바 없느냐’고 묻자 “오늘 아침에 조선일보가 ‘퇴짜 맞았다’는 아름다운 제목을 뽑은 것을 봤다. 사실은 굉장히 다르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외국에서 주요 장관이 오면 통일부 차원에서 실무적으로 (면담 추진을) 검토했던 것으로 안다”면서도 “제 입장에서 분명히 추진한 것은 아니다. 실무 차원에서 검토했으나 중단시켰다”고 했다.
정 의원이 “추진했는데 저쪽에서 대답을 안 하니까 거절받은 게 아니냐”고 추궁하자 이 장관은 “시간이 안 맞으니까 우리가 안 한 것도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신문을 보니까 왕 부장과의 면담을 위해 백방으로 뛰었는데 안 됐다고 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이 장관은 “그렇게 말씀하면 제 처지가 왜곡되지 않냐. 백방으로 뛴 적 없다. 실무적으로 했다가 적절하지 않아서 중단시켰다”고 답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에게 “왕 부장 방한 시 장관 면담을 검토했으나 여러 가지를 고려해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왕 부장과 우리 측 일정, 왕 부장과 만남에 대한 수요 등을 감안했을 때 추진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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