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모빌리티 사업부문을 분사해 만들어지는 신설법인 ‘티맵모빌리티’가 올해 안에 모습을 드러낸다.
SK텔레콤은 26일 서울 중구 본사 수펙스홀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모빌리티 사업부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안건 투표에는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의 81.64%가 참여했으며 참석 주식 총수 99.98%의 찬성으로 최종 통과됐다. 주총 승인으로 내달 29일 신설법인 ‘티맵모빌리티’가 출범하게 된다.
이날 박정호 SKT 사장과 이종호 티맵모빌리티단장은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모빌리티 사업 추진 의미와 비전을 주주들에게 소개했다. 박 사장은 “식사, 주거 외 가장 많은 비용이 드는 게 교통이며, 우리 일상에서 모바일 다음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모빌리티”라며 “SKT의 ICT로 이동방식을 혁신하며 모빌리티 생태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전문회사를 출범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경기권을 30분 내로 연결하는 플라잉카를 비롯 대리운전, 주차, 대중교통을 아우르는 대한민국 대표 ‘모빌리티 라이프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며 “모빌리티 사업이 SKT의 다섯 번째 핵심 사업부로서 새로운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맵모빌리티에는 세계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인 우버 테크놀로지(Uber)가 2대 주주로 참여한다. 우버는 티맵모빌리티에 약 5000만 달러(575억원)를 투자한다.
양사가 공동 투자하는 조인트벤처도 내년 상반기 설립된다. 우버는 조인트벤처에 1억 달러(115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티맵모빌리티가 가진 T맵 택시 드라이버, 지도·차량 통행 분석 기술과 우버의 글로벌 운영 경험, 플랫폼 기술이 더해져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지난달 티맵모빌리티 채용공고를 내고 인재 확보에 나섰다. SK텔레콤 소속 모빌리티 사업 부문 내부 직원들부터 먼저 이동하고, 내년 초 공개 채용된 직원들이 순차적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티맵모빌리티의 시장 가치를 1조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2025년 연매출 6000억원, 기업가치 4조5000억원 규모로 키운다는 목표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