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문 대통령 목소리가 국민의힘 회의실에 울려퍼졌다

입력 2020-11-26 11:14 수정 2020-11-26 11:19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6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육성이 울려퍼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국민의힘은 아울러 회의실 백드롭에 문 대통령의 과거 트위터 글을 게시하며 추미애-윤석열 갈등 국면에서 침묵하고 있는 대통령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날 국민의힘 비대위회의가 시작하자하자 회의실에선 문 대통령의 육성이 흘러나왔다. 지난해 7월 25일 신임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 당시 문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했던 “우리 청와대든, 정부든, 집권여당이든 만에 하나 권력형 비리가 있다면 그점에 대해서는 엄정한 자세로 임해주시길 바란다”는 말이었다.


이날 국민의힘 회의실 백드롭에는 2013년 9월 13일 문 대통령이 “결국... 끝내... 독하게 매듭을 짓는군요. 무섭습니다”라고 썼던 트위터 글도 게시됐다. 당시 박근혜정부의 채동욱 검찰총장 찍어내기를 비판한 내용이다.


국민의힘이 문 대통령의 육성을 틀고, 트위터 글을 백드롭에 건 것은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비롯해 여권 인사들 연루 의혹이 제기된 라임·옵티머스 사건 등 살아 있는 권력을 수사한 윤 총장의 직무배제 조치를 비판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현 시국 상황과 관련된 문 대통령의 현실 인식과 상황 판단이 너무나 절망스럽다”며 “국민들이 결국, 끝내, 독하게 매듭지어 대통령을 무섭게 생각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잘 수습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