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사랑제일교회 새벽 강제집행 충돌…화염병까지 등장

입력 2020-11-26 10:17 수정 2020-11-26 10:38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명도집행이 시작된 26일 새벽 교회 안쪽에서 연기가 나고 있다. 연합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를 대상으로 한 강제집행이 신도들과의 대치로 7시간여 만에 중단됐다.

서울북부지법 집행인력 570명은 27일 오전 1시쯤 교회 시설 등에 대한 강제집행에 나섰다. 신도 50여명은 교회 안에서 화염병 등을 던지거나 몸에 인화물질을 뿌리며 반발했고, 강제집행은 오전 8시30분쯤 중단됐다.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명도집행이 시작된 26일 오전 부상자가 구급차에 옮겨지고 있다. 연합

교회 지붕 등 곳곳에서는 신도들이 화염병 수십 개를 옮기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들은 집행인력 진입을 막기 위해 교회 길목에 버스 등을 세워두고 화염병을 던져 차량이 불타거나 파손됐다.

소방 당국은 법원 집행인력과 교회 관계자 등 10명이 화상을 입거나 골절되는 등 다쳤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5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명도집행이 시작된 26일 새벽 경찰이 외부인의 진입을 차단하기 위해 진입로를 막고 있다. 연합

경찰은 5개 중대 300여명을 현장에 배치했다.

명도집행을 진행한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 측은 “통상 야간 집행은 잘 안 하는 편이지만 이번에는 법원의 허가를 받고 실시했다”며 “안전을 고려해 중단했고 겨울철이라 내년 2월쯤까지는 명도집행 재개가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명도집행이 시작된 26일 새벽 교회 쪽에서 연기가 나고 있다. 연합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명도집행이 시작된 26일 오전 교회 건물 쪽에 불이 나고 있다. 연합

사랑제일교회는 지난 5월 부동산 권리자인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이 낸 명도 소송에서 패소했다. 조합은 부동산을 점유하고 있는 사랑제일교회를 상대로 지난 6월 두 차례 강제집행을 시도했으나 신도들과 충돌하면서 실패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