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3%에서 -1.1%로 0.2% 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코로나19 확산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백신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 등을 반영했다. 내년 성장률도 기존 2.8%에서 3.0%로 올려 잡았다.
한은은 26일 서울 중구 삼성본관 한은 임시본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전체 회의 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3%에서 -1.1%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 8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감안해 올해 성장률을 -1.3%로 전망했었다. 하지만 최근 3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경제 회복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시 높아졌지만, 10~11월에 지속된 수출 회복세 등에 힘입어 예상보다 경제 충격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3.0%로 제시했다. 이전 전망치(2.8%)보다 0.2% 포인트 상향한 수치다. 2022년 성장률은 2.5%로 전망했다.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0.5%, 1.0%로 내다봤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경우 기존 전망치보다 0.1% 포인트 상향했다. 2022년 물가상승률은 1.5%로 제시했다.
한편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0.50%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0.50% 포인트 낮추는 ‘빅컷’을 단행하며 처음으로 제로금리 시대를 열었다. 이어 5월에도 금리를 추가(0.25% 포인트)로 인하했었다. 이후 7월과 8월, 10월 세 차례 열린 금통위에 이어 이달까지 4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