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숨고르기·美실업 악화 혼조…다우, 0.58%↓ 마감

입력 2020-11-26 07:36 수정 2020-11-26 09:55

미국 뉴욕증시가 전반적으로는 하락했지만, 기술주는 상승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단기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 분위기와 미국 실업지표 악화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3.77포인트(0.58%) 하락한 2만9872.4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76포인트(0.16%) 내린 3629.65에 거래를 마감했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7.62포인트(0.48%) 상승한 1만2094.40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은 이날 장중 및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은 단기 급등에 따른 관망 심리가 우위를 점했다.

다음 날 추수감사절 휴일을 앞두고 주요 지표들이 집중된 가운데 관심이 쏠린 실업 지표가 부진했던 점도 시장에 부담을 줬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3만명 늘어난 77만8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최근 2주 연속 증가했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73만3000명보다 많았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 등으로 고용시장이 다시 타격을 받고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소비 관련 지표도 다소 부진했다.

1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76.9로, 전월 확정치인 81.8에서 하락했다. 시장 전망치이자 앞서 발표된 예비치인 77.0을 소폭 밑돌았다.

긍정적인 지표도 있었다.

상무부는 10월 내구재수주 실적이 전월 대비 1.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9월의 2.1% 증가와 비교해서는 증가 폭이 다소 줄었지만, 시장 예상치인 0.6% 증가는 상회했다.

기업의 투자 지표인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수주는 전월 대비 0.7% 늘어났다. 9월에는 1.9%, 8월에는 2.4% 증가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다소 실망스러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연준 위원들은 채권 매입 정책 가이던스의 변화 필요성에 대체로 공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원들은 다만 현재의 자산 매입 속도와 구성이 효과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적절한 경우 속도나 만기 등을 조정할 수 있다는 견해를 표했다.

위원별로 자산 매입의 조정 방식에 대한 견해도 다양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12월 회의에서 채권 매입 만기의 장기화 등의 조치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의사록에서 이런 조치가 임박했다는 명확한 신호는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의사록 공개 이후 다우지수도 낙폭을 다소 확대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