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금형으로 끝날걸” 배다해 스토킹 20대 구속…2년간 악플

입력 2020-11-25 17:42
배다해가 공개한 일부 악플 내용. 배다해 인스타그램 캡처

뮤지컬 배우 겸 가수 배다해를 스토킹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이 남성은 2년간 아이디(ID) 24개를 이용해 수백개의 악성 댓글을 게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모욕, 협박, 명예훼손, 불안감 조성, 공갈미수 등 혐의로 A씨(28)를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배다해를 여러 차례 쫓아다니며 접촉을 시도하고 인터넷에 악플을 단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4년 전 배다해에게 처음으로 댓글을 남겼고, 처음에는 응원을 보내다 2년 전부터 모욕과 협박의 내용이 담긴 댓글을 쓴 것으로 파악됐다. 그가 사용한 아이디도 24개에 달했다.

또 배다해가 출연하는 서울 공연장이나 지역 공연장 대기실까지 쫓아가 접촉을 시도하기도 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런 행동이 범죄가 되는지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도 배다해에게 ‘벌금형으로 끝날 것이다’ ‘합의금 1000만원이면 되겠냐’는 등 조롱하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연예인이기 때문에 대처 방법 등을 고심하며 오랫동안 극심한 고통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A씨가 수년간 반복적으로 피해자를 괴롭혔던 점 등을 고려해 구속했다”고 밝혔다.

앞서 배다해는 지난 11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고소 사실을 밝히며 “내가 죽어야 이 고통이 끝날까 하는 생각에 절망한 적도 많았다”며 “다시는 나처럼 스토킹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