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유 제약회사 시노팜이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연내 출시할 전망이다.
신화통신은 25일 시노팜이 백신 3상 임상시험 데이터를 종합해 출시 신청서를 국가의약국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류징전 시노팜 당 서기 겸 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자사 백신을 긴급 접종한 사람만 100만명에 가깝다”며 “이 중 심각한 부작용은 단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7월부터 공무원과 학생, 주재원 등을 대상으로 접종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류 회장은 이어 “우리 백신을 맞은 국민들이 입국한 국가만 150개가 넘는데 그 중 단 한 곳에서도 (그들로 인한) 감염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시노팜은 연말까지 승인 절차를 밟고 백신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연간 1억개가량인 코로나19 백신 생산 능력도 내년까지 10억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날 시노팜의 백신 출시 신청 소식이 알려지자 시노팜 산하 여러 상장사들의 주가는 급등했다.
지난 19일 관영 글로벌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중국산 백신은 올해 안에 승인이 완료될 전망이다. 신문은 로이터통신을 인용해 “중국에서 백신을 들여오는 브라질의 보건 관리들이 중국의 백신 승인 절차가 조속히 이뤄지기를 희망했다”고 전했다.
각국에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 수요가 높은데다 중국이 백신과 치료제를 수출하기로 일부 국가에 약속했기 때문에 연말까지 백신을 승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시노팜을 비롯한 중국 제약사들의 코로나19 백신은 아직 임상 검사에서 안정성과 유효성이 입증되지 않아 우려가 나온다. 가디언은 “세계적으로 약속된 백신 시험·검증 절차를 지키지 않고 ‘새치기’를 하는 행위는 백신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국가는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중국이 원활한 소통을 하지 않아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8월에는 파푸아뉴기니가 확인되지 않은 실험성 백신을 맞았다는 이유로 중국인 건설노동자 48명의 입국을 거부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이유로 중국 일부 보건 전문가들은 “브라질 등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나라들의 사정은 이해한다”면서도 “중국 당국이 안정성과 유효성을 희생하고 승인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