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음악연습실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나흘 만에 누적 확진자가 38명을 기록했다. 이중 연습실 이용자는 27명으로, 명단에 있는 40명 중 69.25%가 감염됐다.
25일 부산시 보건당국은 전날 793명을 진단 검사한 결과 25명(655∼679번)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역학조사 결과 이날 확진된 25명 중 19명은 모두 부산 부산진구 한 건물 지하에 있는 초연음악실 관련 감염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 음악연습실에서는 지난 21일 충남 778번 확진자(부산 거주)가 처음 확진된 이후 23일 4명, 24일 14명, 25일 19명 등 나흘 만에 확진자가 37명이나 추가됐다.
보건당국이 음악연습실에서 넘겨받은 이용자 명단 40명 중 이날까지 39명이 진단검사를 받았고 27명이 확진됐다.
음악연습실 관련 확진자 접촉자는 모두 314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 304명이 검사를 받아 11명이 확진됐다. 10명은 검사할 예정이다.
접촉자 중 밀접 접촉한 것으로 파악된 187명은 자가격리 조치됐다.
보건당국은 해당 음악연습실 구조가 감염병에 취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하에 위치한 이곳은 200㎡ 규모에 무대 공간과 장구 연습실 2곳, 색소폰 연습실 4곳으로 나뉘어있다.
확진자들은 노래나 율동을 하며 추임새를 넣는 등 침방울이 많이 발생할 수 있는 활동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마스크 착용도 일부 미진했던 것으로 시 보건당국은 파악했다.
시 관계자는 “음악연습실 이용자들이 평소에는 마스크를 잘 썼지만, 공연을 앞두고 분장할 때나 율동 중 표정이 보여야 해서 공연 중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보건당국은 확진자들의 첫 증상 발현 시점과 의무기록을 확인하는 등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최근 확진자 대부분 경제활동을 하고 활동력이 왕성해 동선과 접촉자 파악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병선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접촉자가 모두 파악되지 않는 확진자 동선이 안내된 안전 문자메시지를 꼼꼼히 확인하고 가벼운 증상이라도 있으면 보건소 상담과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하고 불필요한 모임은 자제하는 등 개인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켜달라”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