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롯데마트 칠성점 폐점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보상 대책 등을 둘러싼 입점 상인들과 마트 측 갈등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롯데마트 칠성점과 입점상인 등에 따르면 칠성점은 다음달 31일 폐점을 앞두고 있다. 마트가 들어선지 3년 만에 경영상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롯데마트 측이 폐점을 결정했다. 롯데마트 측은 칠성점에 근무하던 직원들을 다른 지점으로 배치하기로 했다. 하지만 입주 상인들의 경우 별다른 대책이 없어 발만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상인들은 마트 측이 처음에는 다른 점포로의 이전만 제안하다가 문제가 불거진 후 투자한 시설비 감가비용 일부와 평균 매출 대비 한 달 수수료 등을 보상금으로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보상액은 5000만~7000만원 정도의 시설 투자를 한 매장일 경우 2000~3000만원 규모다. 수수료 매장이 아닌 대기업 체인점의 경우에는 이마저도 해당이 안 된다고 한다.
상인들은 사실상 마트 측과 협상이 멈춰 있는 상태라고 했다. 롯데마트 입점상인 A씨는 “투자한 돈에 비해 보상금이 너무 적어 받아들일 수 없다”며 “상인들은 1년씩 계약을 갱신하지만 사회통념상 다들 10년 이상 영업할 것을 예상하고 마트에 들어오는데 3년 만에 문을 닫으면서 시설투자금의 절반도 안 되는 돈만 받으라고 하면 누가 수긍할 있겠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문제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올랐다. 청원인은 “소상공인들이 소모품처럼 버려지는 상황이 정말 억울하다”며 “정부에서 관련 법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들도 나서 대형마트 측의 대책과 보상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 관계자는 “상인들과 마트 측의 생각에 간극이 있지만 이를 좁혀나가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구 북구 칠성동 일대는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가 모두 들어서 그동안 대형마트 각축장으로 불렸지만 홈플러스 칠성점과, 롯데마트 칠성점이 폐점을 결정해 이마트 한 곳만 남게 됐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