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를 되살리다” 서울역 ‘레코드284-문화를 재생하다’

입력 2020-11-25 15:40
24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 284에서 전시 관계자들이 '레코드284-문화를 재생하다' 전시를 소개하고 있다. 권현구 기자


1980년대 CD 등장과 함께 비주류로 밀려난 레코드(LP)의 문화 예술적 가치를 발견하는 기획전시 ‘레코드284-문화를 재생하다’가 옛 서울역사인 문화역서울284 광장을 비롯해 온·오프라인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주관으로 25일 개막한 이번 전시는 LP 제작부터 유통·소비·문화 창작으로 이어지는 전 과정을 아우른다. 먼저 레코드 산업을 이끈 이들의 작업을 소개하는 코너에서는 국내 유일의 LP 제작소 마장뮤직앤픽처스의 역사를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015B 신해철 듀스 윤종신 등 대중 가수 음반 500여개 표지를 찍어온 사진작가 안성진의 대표작 15점도 공개됐다.

‘레코드 문화’는 디자이너와 현대미술 작가들이 LP 문화를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코너다. 레코드에 관한 기억을 주제로 한 장유정의 설치 작품과 이선미와 베리구즈가 조성한 음반·식물이 있는 공간이 영상 매체로 전시된다. SWNA·제로랩·스튜디오 워드·월간오브제 등 디자이너가 제작한 레코드 수납·청음용 가구들은 서울 9곳(연남동 사운즈굿·한남동 챕터원 등)의 문화공간에서 관람할 수 있다.

이밖에도 디제이 소울스케이프의 레코드 54선, 희귀 음반·턴테이블 수집가 레몬이 공개한 1960~80년대 턴테이블, 최규성 대중음악평론가가 선별한 1980~90년대 명반 20선, 국내 최대 규모 음반 축제 ‘서울레코드페어’ 특별전도 열린다. 재즈피아니스트 윤석철 트리오, 색소포니스트 김오키 등이 참여한 7인치 싱글 한정판(EP)도 구매 가능하다.

온라인 연계 프로그램 ‘라디오284’에서는 디제이들의 비대면 라이브 공연과 디제이 소울스케이프가 추천한 음악들을 선보인다. 주최 측은 온라인으로 서울을 중심으로 레코드와 관련된 이색 공간들의 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