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윤석열 인사권자 대통령 역할 뭔가…나라 꼴 우스워”

입력 2020-11-25 15:12 수정 2020-11-25 15:18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정지 조치에 대해 “이 문제와 관련해서 인사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이 과연 어떤 것인가에 대해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25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추 장관이 직무정지하기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는데 대통령은 아무 말도 안 한 것으로 청와대가 공식 발표하고 있다”며 “그 정도의 상황으로 직무정지를 할 바엔 대통령이 해임 권한을 갖는데, 어찌 이런 사태를 남게 했나. 나라 꼴이 우습게 보이는 상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이번 사안이 검찰총장의 직무정지에 해당하느냐에 의심이 가고, 최근 추 장관과 윤 총장 사이에 오가는 이야기를 봤을 때 과연 우리나라 검찰의 장래를 위해 적정한 순간이었나 하는 회의가 든다”며 “정부가 들어서고 처음부터 내건 목표가 검찰 개혁인데 기본 방향이 어떤지 종잡을 수가 없다. 현재 검찰은 편 가르기로 본래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나 의심이 간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이 이 문제에 관해 갖는 태도도 이해가 안 간다. 아무리 국회에서 커다란 의석을 차지한다고 해서 다수의 횡포로 이렇게 질서를 교란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지 묻고 싶다”며 “집권당인 민주당에 요구한다. 이 사태를 이성적인 판단으로 풀려고 애써야지 더욱더 악화시키는 역할을 삼가 달라”고 요구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추 장관의 조치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전날 “법무부 장관 발표 직전 관련 보고를 받았으며, 그에 대해 별도 언급은 없었다”는 청와대 입장 발표만 있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