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던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미래주거추진단장이 24일 서울 구로구 오류동의 공공임대주택을 둘러본 뒤 “대학생, 청년, 고령자들이 잘 혼합돼서 어른들과 함께 사는 재미를 느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이날 민주당 미래주거추진단과 함께 서울주택도시공사(SH) 오류동 ‘숲에리움’ 행복주택을 현장 방문했다. 이곳은 정부가 노후화된 주민센터를 공공주택으로 개발해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고령자 180가구에 공급한 건물이다.
현장을 둘러본 진 의원은 “막 성년이 된 대학생과 고령자 등이 (행복주택 세대로) 잘 믹스돼 있다”며 “공동체 의식을 회복하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공주택에 설치된 코인세탁실, 커뮤니티 공간 등을 둘러보면서 “샤워시설이 잘 돼 있다”, “코인세탁기에서 이불 빨래도 할 수 있겠다”며 감탄했다. 진 의원과 함께 현장에 온 유정주 민주당 의원도 “웬만한 오피스텔보다 좋다”고 했다.
진 의원은 “주거의 질이 담보될 수 있을지가 늘 고민이었는데 여기 와보니 기본 제공 가구가 청년·고령자 등을 다양하게 고려해 눈에 띄게 좋아 보인다”고 호평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질 좋은 다양한 공공주택을 찾아갈 것”이라며 “여러 현장을 돌아보고 어떤 것을 보완하거나 아이디어를 얻는 기회를 가지려 한다”고 했다.
진 의원은 앞서 지난 20일 동대문구·강동구에 위치한 임대주택을 방문한 뒤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버리면 임대주택으로도 주거의 질을 확보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며 “제가 지금 사는 아파트와 비교해도 전혀 차이 없다”고 말했다. 임대주택의 효용성을 강조하기 위한 취지였지만 여론은 싸늘했다.
진 의원이 현재 서울 강동구 신축 아파트 ‘래미안 솔베뉴’(전용면적 84㎡)에 전세로 거주 중인 사실이 거론되면서 “임대주택이 그렇게 좋다면서 왜 고급 아파트에 사느냐”, “아파트에 살고 싶은 건 당연한 소망인데 여당의 부동산 단장이 어떻게 버리라고 하느냐”는 비판이 쇄도했다.
진 의원은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매번 언론을 통하면 본뜻과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면서 “저는 1999년 독립한 이후 재건축한다는 이유로 집을 비워줘야 하기도 했던 늘 임차인”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설마 그렇게 이야기했겠느냐”며 “주거의 질을 고민하고 질 좋은 임대주택을 살펴보며 당장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있겠다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