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日 검색시장 재도전…“라인·야후 노하우 흡수”

입력 2020-11-25 14:28


네이버가 일본 검색 서비스 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일본 1위 메신저 서비스인 라인을 기반으로 내년 경영통합을 앞둔 야후 재팬과의 협력을 통해 이번 만큼은 성공하겠다는 포부다.

김상범(사진) 네이버 서치(Search) CIC 책임리더는 2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네이버 개발자 행사 ‘데뷰(DEVIEW) 2020’에서 “일본에서 검색 서비스를 다시 선보일 것”이라며 “이제는 라인이라는 든든한 기반이 있고, 야후재팬과 협력해 일본시장 검색 서비스 노하우도 확보할 수 있어 꼭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네이버의 일본 검색시장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00년 네이버 재팬을 설립한 뒤 검색서비스를 시작했지만, 당시 이미 자리를 잡은 야후재팬과 구글에 밀려 2005년 철수했다. 2007년 다시 네이버재팬을 설립하고 재도전했으나 끝내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후 네이버는 일본에서 메신저 사업에 집중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네이버가 이번에 성공에 자신감을 드러내는 이유도 라인에 있다. 올 상반기 일본 내 라인 월간순이용자(MAU)는 8400만명으로 선두를 지키고 있다. 글로벌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트위터(4500만명)·인스타그램(3300만명)·페이스북(2600만명)과도 격차가 크다.

내년 라인과 야후재팬의 경영통합이 본격화되면서 현지 시장에 맞춘 검색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흡수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검색 기술도 고도화됐다. 김 리더는 “과거와 달리 엔지니어도 8배 늘었고, 권위 있는 학술대회 논문을 5건 발표할 만큼, 기술 수준도 크게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이날 내년 완공 예정인 분당 제2사옥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모든 로봇들의 ‘두뇌’가 될 ARC(AI-Robot-Cloud)를 공개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