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출신 가수 위켄드(The Weeknd)가 이번 그래미어워드(Grammy Awards) 후보에 지명되지 못하자 ‘그래미는 부패했다’며 분개했다.
그래미 어워즈를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 측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제63회 그래미 어워드 후보를 발표했다.
그래미어워드의 주요 부문인 ‘앨범 오브 더 이어(Album of the year)’, ‘레코드 오브 더 이어(Record of the year)’, ‘송 오브 더 이어(Song of the year)’ 후보에 위켄드의 이름은 없었다.
이에 위켄드는 25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그래미는 부패했다. 당신들은 나와 내 팬들, 업계의 투명성에 모욕감을 준 것이다”는 글을 게재했다. 후보 누락에 대한 불쾌감을 직접 표출한 것이다.
2012년 데뷔한 위켄드는 앞서 지난 22일 진행된 ‘2020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2020 American Music Awards)’에서 ‘소울&알앤비’ 부문 최고 앨범상과 남성 아티스트상을 수상, 그래미어워드의 강력한 수상자로 꼽혀왔다.
그는 특히 지난해 말 ‘블라인딩 라이츠(Blinding lights)’를 발매한 이후 장기간 빌보드 차트 1위를 기록해 올해 최고의 명반으로 호평받았다. 이 노래는 이른바 ‘틱톡 챌린지’로 세계적 인기를 누렸고, 지난 3월에 발매한 ‘애프터 아워스’도 4주 연속 빌보드 앨범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위켄드는 주요 외신들의 예측 후보에도 이름이 올랐었다. 때문에 글로벌 음악 팬들도 위켄드의 그래미 후보 누락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이날 SNS에는 저스틴 비버를 위켄드 대신 그래미 후보에 오른 가수로 저격하는 듯한 사진도 돌고 있다.
그래미는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중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편으로 알려졌다. 팬 투표로 시상하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나 빌보드 데이터에 기반한 빌보드 뮤직 어워드와 달리 음악 전문가 단체인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들의 투표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힙합 등 흑인음악에 인색하고 여성 뮤지션의 선전을 과소평가하는 경향 때문에 백인·남성 위주의 시상식이라는 비판이 따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제63회 그래미 ‘베스트 팝 듀오 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방탄소년단(BTS)이 이름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그래미 어워즈는 2021년 1월 31일에 열린다.
송다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