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차 없는 경기도 버스…‘승차벨’ 전국 최초 도입

입력 2020-11-25 09:54
경기교통정보 앱 홍보 포스터. 경기도 제공

경기도가 시내버스의 무정차 통과를 예방하기 위해 전국 지자체 최초 ‘시내버스 승차벨 서비스’를 도입한다.

경기도는 오는 30일부터 경기버스정보 스마트폰 앱을 통해 탑승객의 승차 의사를 전달하는 ‘시내버스 승차벨 서비스’ 시험 운영에 들어간다고 25일 밝혔다.

‘시내버스 승차벨 서비스’는 탑승객의 하차 의사를 전달하기 위한 장치인 ‘하차벨’과는 반대로, 정류소에 승객이 기다리고 있음을 해당 노선의 버스 운전자에게 미리 알려주는 새로운 개념의 대중교통 정보 서비스다.

정류소에 위치한 승객이 경기버스정보 앱을 통해 탑승희망 노선을 검색해 ‘승차벨’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운전석에 설치된 단말기에 승차벨(음성·그래픽)이 울려 운전자에게 승객이 대기하고 있음을 알리는 식이다.

정보의 신뢰도 확보를 위해 승차하고자 하는 정류소를 중심으로 반경 30m이내에서만 작동하는 위치기반 기술을 적용했다. 정보 전달 및 버스운전자 인지에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해 탑승하고자 하는 정류소의 직전 정류소 도착 전에 승차벨을 신청한 경우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승차벨 신청은 1회만 가능하며, 다른 버스를 탑승하고자 하면 기존 승차벨 취소 후 재신청하면 된다.

이와 함께 경기버스정보 앱에는 ‘무정차 신고’ 기능을 신설, 승차벨을 요청한 버스가 무정차 시 이 버튼을 누르면 발생시간, 발생정류소, 노선번호, 차량번호를 자동으로 수집된다. 도는 이를 버스 경영 및 서비스 평가 등에 적용해 버스운전자와 버스업체 관리자의 경각심을 고취시켜 무정차를 사전에 예방하겠다는 계획이다.

경기도는 12월까지 무정차가 집중 발생하는 시내버스 10개 노선을 대상으로 1차 시험 서비스를, 내년 2월까지 89개 노선을 대상으로 2차 시험 서비스를 시행해 보완·개선한 뒤 3월부터 시내버스 전체 노선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후 시행효과를 판단해 이용자가 많은 민간 버스정보 앱(카카오버스, 네이버지도 등)을 통해서도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박태환 교통국장은 “이번 서비스로 운수업체 스스로 무정차를 예방하고 보다 안전한 탑승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으로 ‘승객은 미리 알려주고’ ‘운전자는 미리 알고’ 이용하는 스마트한 탑승지원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