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비겁한 대통령…윤석열 직무정지 재가한 것”

입력 2020-11-24 22:18

유승민 전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직무정지를 두고 문재인 대통령을 저격했다.

유 전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에서 “헌정 사상 초유의 충격적인 사태가 터져도 대통령은 또 숨었다. 정의와 법치를 책임지는 법무부와 검찰의 수장 두 사람이 이러고 있는데, 대통령은 숨어서 아무 말이 없다? 이건 나라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어 “법무부 장관의 보고를 듣고도 대통령이 아무 말을 안 했다는 것은, ‘그대로 하라’고 재가한 것이다. 그런데 이 일이 이렇게 말없이 할 일인가”라며 “검찰총장은 대통령이 임명한 사람이다. 임기를 보장하지 못한 정치적 책임은 대통령이 지면 된다. 왜 이렇게까지 비겁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당하게 해임하고, 정치적 책임을 대통령이 져라. 부동산 대란에 코로나에, 심신이 지친 국민이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간의 활극까지 참아야 하는 건 너무 심하지 않은가. 더 이상 비겁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추 장관이 윤 총장에 대해 징계를 청구하고 직무배제 명령을 내리자 윤 총장은 즉각 “위법·부당한 처분에 대해 끝까지 법적 대응 하겠다”고 맞섰다. 헌정 사상 초유의 총장 직무배제 조치로 법무부와 대검의 관계는 파국으로 치달았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